KT가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 이용 가능 연령을 하향 조정한다. 앞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만 19세에서 만 12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안에 소액결제 이용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통 3사 모두 청소년 가입자 결제 편의 개선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휴대폰 결제서비스 이용 나이를 종전 만 19세에서 만 12세로 낮춘다. 12세 이상 고객은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도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쇼핑몰, 편의점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는 전국 온라인 가맹점에서 본인 번호 인증만으로 상품 결제를 진행하고 익월 휴대폰 요금에 해당 결제 대금을 합산해 지불하는 간편결제 수단이다. 휴대폰 소액결제 월 최대 한도는 100만원이지만 청소년 경우 10만~30만으로 제한된다.
LG유플러스도 연내 소액결제 이용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무분별한 결제나 악용 사례 등 혹시 모를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 후 소액결제 연령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앞서 SKT는 지난해 말 휴대폰결제 이용동의 부가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연령을 만 12세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사용처는 배달앱, 영화관, 편의점 등으로 한정했다. 최근 휴대폰 결제 마케팅 대행업체를 선정하며 서비스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휴대폰 소액결제 이용 연령을 낮추는 것은 배달앱 등 모바일 결제 범위가 넒어지면서 미성년자도 본인 명의로 휴대폰 결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또 사회적으로 소액결제 명의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차라리 명확한 한도를 두고 양성화하는게 낫다는 취지다.
미래 주요 고객층인 청소년 대상으로 결제 사용 편의를 제고할 뿐 아니라 수수료 수익도 꾀할 수 있다. 이통사가 결제대행사(PG) 대신 결제금액을 청구·수납 대행하는 조건으로 받는 휴대폰 소액결제 수수료율은 건별 평균 2~3% 수준이다. SKT 경우 휴대폰 소액결제와 인앱결제 이용자가 연간 약 850만명에 달한다.
다만 별도 인증서 없이 간단한 번호 인증만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만큼 범죄 악용과 과소비를 방지할 안전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