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MW 등 인기 수입차 브랜드
최대 25% 할인해 판매
수입차 판매 감소 영향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차 시장 선두 업체들이 일반 승용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모델에 최고 2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경쟁적인 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마이바흐 S 680 4MATIC, 9370만 원 할인
22일 자동차 구매 정보 사이트 겟차에 따르면 이달 5월 기준 최대 20% 이상 할인을 제공하는 수입차 모델이 23종에 달한다. 10~20% 할인 적용 차종은 지난해 5월 306개에서 이달 354개로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량 1·2위를 경쟁하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연말이 아닌 시기에 높은 할인율로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브랜드 마이바흐 S 680 4MATIC(2023년식)의 경우 시작가 3억7500만원에서 9370만 원(할인율 25%)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이는 모든 차종 중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이 밖에 벤츠 S 580e 4MATIC은 16.9%, BMW 중형 SUV X3 M(컴페티션 모델)은 22.7%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됐다.
20% 이상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은 대부분 고가의 전기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EQE 350 + 모델은 시작 가격 1억350만원에서 24.9%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벤츠 대형 전기차 EQS SUV는 트림에 따라 20% 이내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아우디 준대형 전기 SUV e-트론 역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판매량 증가한 토요타, 볼보 등은 할인율 적어
수입 자동차 시장 내 대대적인 할인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수요 부진’과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8% 감소한 약 7만6000대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위축된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불황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업체의 경우 할인율이 적다. 1월~4월 국내 판매량이 13% 증가한 일본 수입차 브랜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렉서스는 준대형 세단 ES 모델에 3%, 토요타는 중형 세단 캠리에 1.8%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스웨덴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 또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는 최근 서비스 센터 확장이나 교육 시설 개선 등을 통해 판매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편 할인 전략이 수입차 유통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급격한 할인이 딜러사의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딜러사가 할인을 통해 재고 유지 부담을 줄이려고 하지만 이처럼 마진을 줄이는 할인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입차 업계가 나아갈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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