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상화된 시대입니다. AI 관련 소식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집니다. 지난 한 주는 어떤 AI 소식들이 나왔을까요. 국내외 인공지능 이슈를 한 눈에 살펴보는 [인공지능 365]로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새로운 PC의 기준 ‘코파일럿+ PC’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코파일럿+ PC’를 발표하고 새로운 AI PC 시대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코파일럿+ PC’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PC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큰 변화는 몇 십년 간 이어져온 x86 프로세서 아키텍처가 아닌 ‘Arm’ 프로세서를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코파일럿+ PC는 초당 40조 회 연산할 수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이 칩셋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퀄컴의 칩셋은 이제까지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PC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입니다.
퀄컴 프로세서가 PC에 탑재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9년부터 MS의 노트북 ‘서피스’에 탑재되며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PC에 탑재된 여러 프로그램들과 형편없는(?) 호환성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 MS는 “코파일럿+ PC에 탑재된 Arm 기반의 이번 프로세서는 팀즈, 파워포인트, 아웃룩, 워드, 엑셀 등 MS 365 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며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의 PC 제조사들도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의 프로세서를 채택한 코파일럿+ PC를 출시합니다.
코파일럿+ PC에서 제공하는 AI 기능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리콜’ 기능은 PC에서 쉽게 파일을 찾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 전에 내가 어떤 작업을 했고, 그 파일이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크리에이터’를 사용하면 실시간 AI 이미지를 생성 및 편집할 수 있고, ‘라이브 캡션’ 기능으로 40개 이상의 언어를 영어 오디오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기능들은 MS의 SLM(소형 언어모델)과 프로세서의 결합으로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편, WWDC 2024(애플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6월 10일 ~ 14일)를 앞두고 있는 애플로써는 부담이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닮은 ‘GPT-4o’
오픈AI의 멀티모달 AI 모델 ‘GPT-4o’가 미국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오픈AI는 지난 13일 GPT-4o 소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영상에서 스카이라는 AI 목소리가 요한슨의 목소리와 비슷했습니다.
요한슨은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고 했고, 오픈AI 측은 “도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후 목소리의 주인공인 성우가 “성대모사도 하지 않았고, 자연스러운 내 목소리”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느정도 해결된 듯 보이지만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이 과거 요한슨에게 “당신의 목소리를 사용해도 될까요”라는 메일을 보낸 적이 있고, SNS에 ‘허(Her)’라고 언급한 것이 여전히 이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요한슨은 인격형 AI를 주제로 다룬 영화 ‘허’에서 사만다라는 AI 역할을 맡았습니다.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서울 선언문’ 채택
지난 21일 ~ 22일에는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 AI 정상회의였는데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AI 안전과 혁신, 포용’에 뜻을 두었습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대한민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 대표는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위한 서울 선언’과 ‘AI 안전 과학에 대한 국제 협력을 위한 서울 의향서’를 채택했습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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