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킨텍스가 주관하는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24’가 23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교에 거점을 둔 주요 게임사 섭외가 대부분 불발된 가운데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에 도전하는 인디게임, 닌텐도·반다이남코 등 일본 게임사 전시에 행사 초점이 맞춰졌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에서는 스마일게이트만이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로 소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인디게임 창작자를 위해 유저와 소통할 기회와 부스내 스토브인디 라운지에서 예비·현업 인디 게임 창작자를 위한 상담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스토브에 입점한 BBB ‘모노웨이브’, 트라이펄게임즈 ‘V.E.D.A’, baseO ‘흰피돌’, 올드아이스맥스 ‘플로리스 다크니스’, 버거덕게임즈 ‘폭풍의 메이드: 심장 주의보’, 리자드 스무디 ‘쉐이프 오브 드림’, 타르프 스튜디오 ‘NQC’, 유영조 ‘카투바의 밀렵꾼’ 등 개별 부스 운영도 지원했다.
인디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는 그라비티도 올해 출시 예정인 ‘ALTF42’를 비롯해 ‘피그로맨스’, ‘심연의 작은 존재들’, ‘웨토리’ 등 15종을 선보였다. 40부스 규모로 전시관을 꾸려 전체 출품 타이틀 시연존과 버츄얼 유튜버 브랜드 K-tuber존을 운영했다.
대원미디어는 레트로 게임 지식재산(IP) 판권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특히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고전 명작 역할수행게임(RPG)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스위치 버전 리메이크가 큰 관심을 모았다.
독자적으로 부스를 꾸린 다채로운 인디게임은 다양한 이벤트와 현장 체험으로 이용자 발길을 잡았다. 과거에 비해 PC, 콘솔 시장을 겨냥한 타이틀이 늘고 각자 차별성을 내세운 독창적인 콘셉트와 게임성 또한 돋보였다.
2D 플랫포머 액션게임 ‘메탈슈트’를 선보인 박진만 에그타르트 대표는 “많은 이용자를 행사 현장에서 만나 게임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게임성을 다듬어 하반기 글로벌 출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일산서부경찰서도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통해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에 대한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전동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규범, 불법촬영 방지 등 민생치안 관련 홍보활동에 나선다는 취지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에서는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를 전시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도 휠체어를 탄 참관객이 게임을 체험하며 참여형 이벤트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플레이엑스포 행사 주최인 경기도에 국내 게임 산업 메카 판교가 속해 있음에도 대형 게임사 참여가 미진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작 게임 판촉에 집중하는 일본 게임사 참여를 제외하면 성남시가 주최하는 인디게임 행사 ‘인디크래프트’ 등과 큰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출시를 준비 중인 대형 신작을 출품해 미리 소개하기에는 플레이엑스포가 지닌 매력이나 이점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대부분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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