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 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031년 발사를 목표로 위성 체계종합·위성 본체 개발 전 과정을 민간이 주관한다. 우주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반이 조성될 전망이다.
기상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기획한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이 개발기간 7년(2025년∼2031년), 총사업비 약 6008억원 규모로 23일 연구개발(R&D)사업 예타를 통과했다.
천리안위성 5호는 천리안위성 1호와 천리안위성 2A호에 이은 국내 3번째 기상위성이다. 2031년 발사돼 적도 상공 약 3만6000㎞ 고도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기상·우주기상을 관측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기상위성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최근 지구·우주의 기상환경 변화로 인한 재난재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정지궤도 기상위성은 실시간 위험기상 탐지·예측에 최적화된 자산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기상청과 과기정통부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했고, 향후 다부처 협업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산업체가 주관해 개발한다. 주관 R&D기업은 참여 연구기관과 함께 위성 체계종합·위성 본체 개발 전 과정을 주관한다. 산업체의 고성능 정지궤도 위성 개발 역량을 향상해 민간 주도의 우주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은 △시스템·본체 △기상탑재체 △우주기상탑재체 분야 과제로 구성된다. 위성 시스템·본체는 그간 국내 정지궤도 위성개발로 확보된 공공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개발 완성도와 국산화율을 높일 예정이다.
기상탑재체는 빈번해지고 있는 위험기상 현상의 감시·예측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16개 파장대역(중심파장, 채널)에서 18개 파장대역으로 늘린다. 일부 파장대역들의 공간해상도를 4배로 높여 점점 심화되고 있는 국지성 기상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우주기상탑재체에는 우주환경과 극항로 방사선 예경보에 최적화된 고에너지 양성자 및 전자 측정기, 위성대전감시기, 자력계가 포함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날로 극단화되고 있는 이상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위성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 예타 통과는 기술력으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에 기후변화를 감시하고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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