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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 2시간→12분 단축…국제소방박람회 신기술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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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에스엠씨의 전기자동차 화재 진압용 소방차. ⓒ 뉴스1 박우영 기자진우에스엠씨의 전기자동차 화재 진압용 소방차. ⓒ 뉴스1 박우영 기자
SG생활안전의 전기차 화재 진압용 수조. ⓒ 뉴스1SG생활안전의 전기차 화재 진압용 수조. ⓒ 뉴스1

특수차량 제조업체 ‘진우에스엠씨’의 전기차 화재 진압용 소방차는 최근 실증 시험에서 12분 만에 전기차 화재를 소화했다. 통상 2시간 이상 걸리던 소화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한 셈이다. 전기차는 배터리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소화가 되지 않는 ‘열 폭주 현상’ 탓에 현재 소방산업 초미의 관심사다.

진우에스엠씨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다양한 모델을 개발했다”며 “차량 지붕을 뚫고 배터리에 직접 살수하는 지상형, 차량을 들어올려 하부 배터리에 살수하는 그래플형,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 차량을 일단 끌고 나오는 견인형, 화재 차량을 수중 컨테이너에 침수시키는 컨테이너형이 개발을 마치고 보급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부스에서는 진우에스엠씨 외에도 다양한 소방 기업이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소방 구조대원 추적을 위한 웨어러블 장비 등 4차 산업 관련 제품이 다수 포진해있었다.

구명 뗏목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SG생활안전은 뗏목 제조 기술을 적용해 휴대가 편리한 전기차 화재 진압용 수조를 개발했다. 전기차는 화재가 나면 진압이 어려워 통상 수조에 빠뜨려 완진 절차를 거친다.

SG생활안전은 특수 고무기술로 140㎏에 달하는 기존 수조 무게를 그 절반인 75㎏까지 줄였다. 여기에 화재 차량을 들어올려 옮길 필요가 없도록 수조를 차량 위에 그대로 씌우는 방식을 차용했다.

삼성전자(005930) 계열사인 하만은 이번 박람회에서 삼성 갤럭시 워치에 기반한 ‘워커 세이프티 웨어’(Worker Safety Wear)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워치를 착용하면 하만의 소프트웨어에서 착용자의 심장 박동, 스트레스 수준, 수분도는 물론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하만 관계자는 “작업자가 다치면 꼭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특정 제스처로 이를 알릴 수 있는 기능을 넣는 등 소방대뿐만 아니라 경찰, 광산 노동자 등 모든 위험 환경 근로자들을 위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위치 추적 기능의 경우 오차 범위가 1m에 불과해 지휘자가 팀원 위치를 기반으로 작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의 웨어러블 워치는 싱가포르 소방 기관에서 4000여 대를 사용 중이며 현재 소방청 차원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파트 23층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굴절 소방차, 화재경보기 오작동 방지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소방안전 제품이 전세계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필리핀 소방청장 등 해외 정부 인사도 다수 참석해 ‘K-소방 제품’ 도입 가능성을 모색했다.

루이 수랄타 푸라칸(Louie Suralta Puracan) 필리핀 소방청장은 “그간 예산 부족으로 소방청 자체 헬기가 없는 탓에 빌려썼다”며 “필리핀 정부에서 지난해 10년 단위 소방 현대화 사업을 발표해 6개국을 방문하며 소방 헬기 제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간 한국의 소방 트럭을 구매해왔는데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난 최고의 공급자 중 하나”라며 “특히 한국 기업 제품은 구매 경험이 있는 만큼 소방청 입장에서도 정부를 설득하기 수월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22~24일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30개 국 400여 개 소방업체가 1397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해외 50개 사 200여 명의 바이어가 참여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기점으로 시작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박람회는 규모 면에서 세계 5대·아시아 3대 소방안전박람회로 꼽힌다.

이번에 ‘독일소방장비 공동관’으로 참여한 독일 소방 박람회 운영기관 관계자는 “독일 하노버에서 몇 십년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불리는 박람회를 개최해왔는데 이번에 처음 한국에 와서 쇼의 퀄리티와 조직된 운영 방식에 놀랐다”며 “한국 소방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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