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22일 최신 버전의 엔진 ‘유니티6’의 주요 기능을 한국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온오프라인 행사 ‘유 데이 서울’을 판교 경기혁신센터에서 개최했다. 유니티는 이 자리에서 런타임에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합하는 ‘유니티 센티스’와 콘텐츠 제작을 간소화하기 위해 확장된 기능을 제공하는 AI 플랫폼 ‘유니티 뮤즈’ 등 대표 기능을 소개했다.
송민석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이날 미디어 라운드에서 유니티코리아 운영 목표와 사업 운영 계획을 공유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별다른 어려움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우리는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자를 지원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대표와의 일문일답.
― 취임 3개월이 지났다. 우선 순위 목표는 무엇인가
“개발자 지원 강화다. 저도 개발자 출신이다. 새롭게 취임했다고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 기존의 개발자 지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지를 고민한다. 유 데이 서울에서 진행하는 세션도 우리의 엔진, 제품으로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
― AI 윤리, AI 저작권 등이 주요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니티는 AI 이슈에 대응할 가이드라인이 있나.
“우리는 책임질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실제로 많은 회사가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 등을 학습시키지만 유니티는 AI 모델을 만들겠다고 개발자의 콘텐츠나 제작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유니티는 책임을 질 수 있는 데이터들만 활용해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움을 주고자 한다.”
―게임 외 다른 산업에서 유니티 점유율을 늘려나갈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자동차, 건설·건축, 선박 인프라, 정부기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혁신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디지털 트윈이 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니티도 여러 케이스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실제 조직이 가진 문제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해결하는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 좋은 사례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이 이뤄질 것이다. 유니티의 시장 확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본다.”
― 유니티 엔진 기반 인디 게임들이 메이저 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디 게임사 지원 확대 계획이 있나.
“유니티는 게임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게임 개발의 밑바탕이 되는 과정들을 어려움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긍정적으로 많은 돈을 투자하겠다고는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개발사들이 게임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고민하고 지원할 것이다. 인디커넥트 등에서도 엔지니어 리소스로 인디 개발자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 단계에서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도움을 주는 외부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한국 개발자만을 위한 지역 프로그램도 있나
“본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한국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한국 개발자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유 데이 서울에 본사 직원을 초청해 직접 한국 개발자 피드백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본사 직원들과 주요 한국 고객사들이 미팅을 진행하며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 현재 한국 개발자만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로드맵을 아직 수립하지는 못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보완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 지난해 유니티 본사의 요금 인상 이슈로 인해 개발자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 극복할 방안이 있나.
“무너진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 특별한 것을 하기 보다 유니티 본연의 목표인 개발자 지원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개발자 지원에 있어서 더 많은 힘을 쏟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 도움을 드리다보면 개발자 커뮤니티의 마음도 회복되지 않을까 한다”
― 유니티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유니티 엔진이다. 유니티 엔진을 어떤 사업보다도 우선 순위로 놓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유니티 엔진의 기능들을 개선하고 개발자들이 더 나은 생산성을 위해 유니티 엔진을 선택하도록 하겠다.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개발 생산성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게임 등 콘테츠 개발에 도움이 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생산성을 높이는 AI 등의 기능을 부가적으로 포함시켜 개발자들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도록 하고 결론적으로는 더 많은 획기적인 아이디어, 콘텐츠 등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 한국 개발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국내외 게임 시장이 코로나19로 호황기를 누리다가 지금은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게임사, 개발자들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도 알고 있다. 유니티코리아가 글로벌 협업을 통해서 국내 게임사, 개발자들에게 적극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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