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3D 콘텐츠 제작 엔진 유니티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재조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발자 지원 및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진행된 비용구조 개편과 인력감축 등이 완료된 만큼 다시금 성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송민석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22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U 데이 서울’ 현장에서 “지난해부터 이뤄진 조직구조 변경 작업이 완료되며 회사가 완전히 리셋됐다”며 “국내에서도 개발사가 게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전체 인력의 약 25%에 달하는 직원을 내보낸 유니티는 덴마크에서 2004년 설립됐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유니티 에디터를 사용 중인 월간 활성 창작자는 120만명에 이른다. 1인 개발자나 소규모 인디 개발사는 물론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등 대형 게임사 유명작도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송 대표는 “유니티는 처음 시작부터 개발의 민주화를 주창하며 설립됐다”며 “최근 AI 관련 기능 강화도 개발성과 접근성이라는 관점에서 꼭 AI 전문가가 아니라도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티에 따르면 한국은 앞서 얼리액세스로 공개된 유니티 AI 기반 솔루션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활성화된 국가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탐구와 도전에 적극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유니티가 주요하게 바라보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런타인 요금제 개편을 발표했다가 거센 이용자 반발에 철회한 유니티는 앞으로 주요한 서비스 정책 변경에 커뮤니티와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니티 엔진 로드맵과 최신 기능 및 제품 소개, 개발 사례 등을 공유하는 U 데이 서울 행사에도 본사 담당자가 참여해 다양한 이용자 의견을 듣고 피드백에 나설 예정이다.
송 대표는 “인디 개발사나 작은 회사가 보다 더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비스 정책의 초점을 맞춰나고자 한다”며 “앞으로 개발자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칠만한 결정을 할 때에는 두번 다시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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