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전문기업 이랑텍은 SK텔레콤이 보유한 무선 통신장비의 수동소자 상호간섭 제거 장치에 관한 특허기술을 무상 이전 받았다. 해당 특허를 활용해 개발한 기지국 무선통신용 신호처리장치를 글로벌 통신사에게 판매하면서 매출 121억원과 70명의 신규 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플랙스는 SKT로부터 화상통화 중 대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공기술에 대한 특허를 무상 양도받았다. 해당 기술을 영유아 자녀 상담교육 솔루션에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유치원·학교 대상으로 2억7000만원의 매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중소기업 대상으로 기술 특허 무상나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사용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해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대상 특허는 유무선 통신과 기지국 장비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총망라한다.
SKT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수혜기업은 기술 개발기간 단축과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없이 사업과 관련된 특허를 확보해 미래 사업에 활용 가능한 기술자산을 보유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SKT가 국내외에 등록한 특허는 5000건에 이른다. 그 중에 더 이상 활용하지 않는 특허를 선별해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권리이전한다. 올해 33개 업체에 총 43건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이동통신과 미디어, 모빌리티, 보안 등 특허 분야도 다양하다. 중소기업은 관련 기술을 사업화하거나 특허 분쟁에 대비할 수 있다.
SKT 특허 나눔은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함께 그룹사 차원의 기술나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이와 별개로 자사 동반성장 홈페이지에서 무상양도 대상 특허를 공개해 필요로 하는 업체에 이전한다.
회사는 협력사 지원 웹사이트에서 올해 18건의 특허기술을 무상이전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특허는 영상전화 단말과 음성전화 단말간 통신 접속 서비스 제공 시스템, 국제 로밍 서비스에서 통화 연결 시스템,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 인바운드 로밍 가입자의 속도제한(QoS) 관리 장치, 기지국 제어 장치 등 2008년부터 2018년 사이에 등록한 ICT 관련 특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기술이전을 받더라도 단기간에 경영 성과로 연결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당장 비용 지출 없이 기술자산을 획득하는 것은 큰 혜택”이라며 “이전 받은 기술의 상용화 지원까지 이뤄지면 중소기업 기술자립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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