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전기차 라인업 ID.패밀리의 플래그십 세단 ID.7이 ‘독일운전자연맹(ADAC)’ 주관 자동차 평가에서 역대 최고점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처음으로 ‘매우우수(very good)’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ADAC(Allgeminer Deutscher Automobil-Club)는 유럽 최대 자동차 협회로 알려졌다. 자동차 성능과 안전을 평가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전문가들과 엔지니어들이 매년 100대 넘는 신차를 대상으로 7개 분야, 350개 항목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평가를 내린다.
이번에 우수한 평가를 받은 폭스바겐 ID.7은 여유로운 공간과 우수한 효율, 첨단 기능 등을 두루 갖춘 브랜드 핵심 모델 중 하나다. 최고출력 286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새로운 전기모터가 탑재됐고 배터리 용량에 따라 유럽 WLTP 기준 최대 700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인증 받았다. 다만 WLTP 기준 전기차 주행거리는 국내나 미국 인증 기준과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WLTP 수치가 높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ADAC 평가에서 ID.7은 구동계(1.0점)와 안전성(1.1점), 환경(1.2점), 편의성(1.5점) 등 항목에서 매우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주행 특성(2.1점)과 차체 및 적재공간(2.3점), 인테리어(2.4점) 등은 한 단계 낮은 ‘우수(good)’ 등급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안전성과 환경 등 2개 항목에 가중치가 더해지면서 ID.7이 종합 1.5점을 받아 종합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등급의 경우 종합 0.6~1.5점에 매우우수 등급이 부여되는데 이번 ADAC 평가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ID.7이 종합 최고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에는 폭스바겐 ID.7 프로가 투입됐다.
폭스바겐 측은 “긴 주행거리 등 우수한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점수를 받는데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우수한 에너지 효율 덕분에 ID.7은 에너지 소모량 항목에서 0.7점을 받았고 에코테스트(Ecotest)에서는 별 5개 만점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디노 실베스트로(Dino Silvestro) ADAC 테크놀로지센터 자동차 평가 총괄은 “ADAC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차 등급이나 가격 등과 무관하게 현대적인 시험 시설과 정밀한 평가 방식을 통해 객관적이고 제약 없는 평가를 시행한다”며 “ID.7의 성적은 전기차의 안전성과 효율, 편안함 등이 가격과 비례한다는 통념을 뒤엎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카이 그뤼니츠(Kai Grünitz) 폭스바겐 브랜드 기술개발담당 이사회 멤버는 “독립적이고 높은 권위를 지닌 ADAC 자동차 평가에서 ID.7이 거둔 성과는 의미가 깊다”며 “우수한 평가 결과가 폭스바겐 전기 세단을 고려하는 잠재적 고객들을 설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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