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을지로위-네이버 노조, 라인사태 간담회
기술 경쟁력 유출·고용 안정성 우려 제기
최대주주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코드 행사 요구
네이버 노동조합이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지분 매각 논란’과 관련해 정부와 국민연금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는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매각 사태 관련 노동조합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노조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주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자,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네이버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세윤 노조 지회장은 “네이버가 어렵게 키운 글로벌 서비스를 외국 정부의 부당한 압박 때문에 빼앗기면 안 된다”며 “라인이 일본으로 넘어가면 마치 거북선 기술이 넘어가고, 기술자가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일본의 압박은 사라지지 않는데 글로벌 서비스는 유출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오 지회장은 “정부가 지난 화요일에 대통령실 입장문이 나오면서 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 된 것이 아니냐는 기사가 쏟아지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 입장은 기존에 정부에서 해왔던 대로 기업에 책임을 전가하고 일본 정부는 잘못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변호하는 동어 반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지회장은 네이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를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연금은 네이버 지분을 7.96% 보유하고 있다.
그는 “라인은 여러 글로벌 서비스의 교두보이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사라지면 분명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국가 IT 기술 경쟁력 유출 ▲고용 안정성 우려 ▲장기적 글로벌 진출 사기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노조는 “정부는 국내에서 만든 글로벌 서비스가 해외에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면서 “일본이 유럽연합(EU)와 미국과 데이터 이동협정을 맺었듯이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사업하는데 장벽이 되는 것을 해결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 참석진들은 약 3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한 뒤 네이버 노조가 정치권에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주민 위원장은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협상을 하고 있는지 등을 물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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