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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1년 새 장애 ‘6번’… “SNS·커뮤니티 기능 강화로 서비스 무거워져”

조선비즈 조회수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2022년 10월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사태 당시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최근 잇따라 먹통이 되는 등 서비스 장애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서비스가 무거워졌다는 분석이다.

◇ 카카오톡 PC 버전, 1시간가량 접속 오류

21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만 총 6차례의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우선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4분까지 1시간 가까이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카카오톡 PC 버전이 내부시스템 오류로 로그인되지 않거나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도 오후 2시 53분쯤 카카오톡이 내부 시스템 오류로 먹통이 돼 로그인이 원활하지 않고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가 중복돼 여러 번 보내지는 등의 장애가 일어났다.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에도 오후 1시 44분부터 6분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메시지 수발신, PC 로그인이 불안정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톡은 앞서 지난해 1월 17일, 5월 8일, 10월 18일에도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3차례, 1년여 새 6차례다.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톡 캡처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를 제외하고, 최근 들어 장애가 확연히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에도 5번의 장애 사고가 있었지만, 2020년과 2018년은 1번의 장애만 발생했다. 2019년에는 장애 사고가 없었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단순히 이용자가 많은 것을 넘어 국가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국민 메신저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 “기능 다양해지면 데이터량 늘어나고 서버 부하”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메신저를 넘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서비스가 무거워졌다고 평가한다. 여러 기능이 한꺼번에 작동하면 시스템의 복잡성이 높아지고,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해 이를 처리하기 위한 서버 부하가 늘어나 잦은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희조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앱에 기능이 많아지면서 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이사짐 트럭에 짐을 싣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냉장고뿐 아니라 세탁기, 전자레인지, 로봇청소기 등 짐은 점점 많아져 5톤(t) 트럭이 필요한데 용량은 2t 트럭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과거 소셜미디어(SNS)나 커뮤니티 기능을 가진 앱을 별도로 서비스했지만, 지난해부터 카카오톡에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카카오톡 3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별도 탭으로 신설하고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3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별도 탭으로 신설하고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지난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자동 삭제되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과 유사한 서비스 ‘펑’을 도입했다. 또 카카오톡 메인 탭에 오픈채팅 탭을 별도로 신설,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카카오톡 앱이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MAU(월간활성사용자수) 기준으로 유튜브에 국내 1위 앱 자리를 내주는 등 이용자 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향후 카카오톡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접목할 예정인 만큼 서비스는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국내 IT 시스템 대부분이 설계 당시부터 가용성(서버와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의 정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한 정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적은 부분이 있다”며 “카카오도 시스템 가용성에 대한 설계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톡 서비스가 약간 지연되는 등의 짧은 오류는 종종 있었다”면서 “원인이 서버 과부하라기 보다는 주로 내부 작업을 하던 도중 생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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