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평택항 인근에 한국 물류센터를 세운다. 중국 직구 물량이 다수 유입되는 지역에 물류 거점을 구축해 국내 배송 시간을 줄이려는 접근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는 국내 첫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물류센터 설립 유력 지역으로는 평택항 인근에 위치한 경기평택포승(BIX)지구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지난해부터 국내 물류센터 설립 부지를 꾸준히 물색해왔다”며 “최근 경기평택포승지구를 후보지로 낙점하고 최종 계약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포승지구는 지난 2020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이 조성한 204만6000㎡ 규모의 복합 산업·물류 단지다. 전체 단지 중 27.2%가 물류시설 용지로 편성돼있다. 중국 ESR켄달스퀘어, 이케아코리아 등이 물류 용지를 분양 받은 바 있다. 쿠팡 또한 켄달스퀘어 소유 부지를 임차해 평택4센터·5센터를 두고 있다.
알리가 평택을 선택한 이유는 우수한 입지 조건 때문이다. 알리는 그동안 위탁 운용사를 통해 평택·안성·군산·인천 지역 물류센터 설립 부지를 물색해왔다. 중국 직구 물량 통관 비중이 높은 평택이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앞서 알리는 지난해 6월 평택항과 가까운 산동성 웨이하이·옌타이에 각각 3만㎡ 규모의 한국 전용 물류센터를 설치한 바 있다.
평택 인근에 대형 부지가 많은 점도 반영됐다. 포승지구 물류 시설 용지는 분양이 대부분 끝난 상태지만 공사비 문제로 토지 매각을 원하는 업체가 많은 상황이다. 평택항 인근 부지를 원하는 알리와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규 물류센터는 알리 인기 직구 상품과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 상품이 모두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물류 거점을 확보하면 기존 오픈마켓 형태인 K-베뉴를 직매입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국내 셀러 기반 역직구 사업의 기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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