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지어준 ‘가전은 역시 LG’라는 명성을 굉장히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객은 LG전자 제품의 프리미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3월 26일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처음으로 주주와의 열린 소통 방식을 채택한 주총에서 조 CEO는 가전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가전=LG’라는 전통 공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인공지능(AI) 가전 시대를 앞당겨 ‘AI가전=삼성’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전통 가전 강자라는 우위 기반에 모빌리티, 플랫폼 등 미래 성장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AI가전의 시초’가 자사 ‘업(UP) 가전’이라고 강조한다.
2022년 1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한 UP가전은 가전제품 구매후에도 ‘LG 씽큐’ 앱에서 소프트웨어 무선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지속 추가하는 개념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골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점차 개인 맞춤형 가전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고객경험(CX)이 강점이다.
LG전자는 UP가전 출시 훨씬 이전인 2011년부터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2011년 업계 처음으로 가전에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제어하는 시도를 하며 글로벌 AI가전 ‘최초’ 역사를 써왔다는 것이다.
2017년에는 주요 가전 전 제품군에 와이파이 모듈 탑재를 확대했다. 동시에 LG전자 ‘씽큐’ 브랜드를 선보이며 AI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에 씽큐 브랜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UP가전에 적용한 신기능은 누적 336개에 이른다.
LG전자는 AI가 사용자를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개념을 앞세우며 AI가 사용자에게 어떤 효용성을 줄 수 있는 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사용자 필요와 요구를 미리 파악하고 이에 맞게 알아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가전의 최종 역할을 제시한 것이다.
조주완 CEO는 CES 2024에서 공감지능의 차별적 특징으로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Real-Time Life Intelligence)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지능(Orchestrated Intelligence)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책임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제시했다.
LG전자는 기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 7억대 제품과, 제품에서 발생하는 7000억 시간 데이터를 AI 플랫폼으로 삼고 공감지능 가전에 더해 모빌리티·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집 안을 넘어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집 밖의 다양한 환경에까지 공감지능을 적용하는 전략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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