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시초보다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 생활에 적용된 AI제품은 삼성이 제일 많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AI 기능을 체감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AI가전=삼성’이라는 인식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올초 AI 가전을 활용한 ‘스마트 라이프’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AI 가전과 관련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중심으로 AI 가전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가전시장을 뒤흔든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각각 비스포크 AI 콤보와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출시하며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도 확충할 예정인만큼, 인피니트 제품군에서도 AI 가전 라인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은 유럽에서도 AI 가전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AI 가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란츠 리버파크 시행사인 디에이치프라프티원에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공급한다. 향후 고급 빌라, 타운 하우스, 시니어 타운 등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경쟁력으로 ‘보안’도 중시하고 있다. 삼성 녹스로 높은 보안 성능을 갖춰 안심하게 AI 가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인 녹스로 강화된 보안을 제공한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 AI는 가전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업 UL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평가 등급 중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았다.
하드웨어에 AI 기능을 넣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 성능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AI 가전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집 밖에서 다른 가족 구성원이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패밀리케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따로 사는 부모의 TV, 냉장고 등 사용 여부를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제어하는 서비스다. 하반기에는 로봇청소기가 사람을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한다.
7월에는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AI 모델도 선보일 방침이다. 빅스비에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AI 가전제품 개발뿐 아니라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 음성인식 ‘빅스비’ 기술 활용에도 집중하고 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집안에 있는 모든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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