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봇은 국산 로봇청소기 대표 기업을 넘어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빙 로봇, 서비스 로봇, 물류 로봇을 비롯해 개인형 모빌리티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저력을 입증해내겠습니다.”
2015년 정우철 대표가 창업한 에브리봇은 세계 첫 듀얼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로 국산 로봇청소기 기술력을 알린 국내 대표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선보인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엣지’는 에브리봇 브랜드를 대중화한 핵심 제품이다. 진공·물걸레 청소 겸용 로봇청소기도 공급하고 있다.
정우철 대표가 꼽는 에브리봇의 핵심 기술력은 ‘청소’가 아닌 ‘자율주행’ 기술이다.
정 대표는 “로봇청소기는 청소해야 할 영역과 반려동물의 배설물 등 반드시 피해가야 할 영역을 똑똑하게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에브리봇은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고 바퀴없이도 거리를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똑똑한 로봇청소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 브랜드로 성장한 에브리봇은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올해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 이동훈 수석연구원을 연구개발(R&D)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미 가시적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초밥뷔페 기업 쿠우쿠우와 서비스로봇에 대한 협약을 맺고 차세대 서비스로봇에 대한 제품·솔루션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테이블오더 기업 티오더와는 서빙로봇과 티오더 테이블을 연동하는 무인통합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서빙로봇 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약자, 일반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형 이동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제품·서비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미래 시장이 상당히 크다”며 “에브리봇이 잘할 수 있고 시장 파급력이 큰 분야부터 집중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브리봇은 내부에 설립한 AI융합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연구개발(R&D)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2년 한국이스라엘산업연구개발재단이 주관하는 ‘한국·이스라엘 라이트하우스 프로그램 사업자’로 선정된 후 2026년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도 공동 개발한다.
정 대표는 “이 분야 기술력 확대와 신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유망기술 기업 인수를 계속 살펴보고 있다”며 “효율성 있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파급력을 높이려면 유관 기업 합병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