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기(6월21일~9월20일)를 한 달여 앞둔 지난 10일, 국내 최초 대심도 빗물저류시설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을 찾았다. 지난해 청주 오송 궁평지하차도, 2022년 서울 도림천·강남역 일대에서 발생한 도심침수 재해를 경험한 환경부는 인천 수도권매립지로 마무리하려던 환경부 기자단 팸투어 일정을 연장해 신월동 지하 40m 아래 구축된 빗물터널을 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특히, 이날은 카타르에 본부를 둔 글로벌 미디어 ‘알자리라’에서 기자와 PD 3명이 현장 취재에 동행했다. 중동 취재진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주간 일정에서 도심 빗물터널 방문 건을 확인한 후 취재 의사를 전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국제공항이 물에 잠기고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앞서 2015년 카타르 도하에서도 국제공항 건물이 170억달러를 들여 개장한 지 일 년 만에 곳곳이 침수됐다. 유럽을 오가는 전 세계 항공기가 발이 묶이고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정시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허브공항 평판에 금이 갔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 또한 과거에는 고질적인 침수지역으로 2010년 9월 집중호우 땐 6001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2020년 8월 ‘대심도 빗물터널’ 가동 후 침수 피해가 사라졌다.
알자지라는 최근 기후변화가 초래한 기록적인 폭우가 유럽, 아시아는 물론 중동 주요 도시를 전례없는 수준으로 강타하고 있는 점을 들며 서울의 기후위기 적응 인프라 모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알자지라 측은 “기후변화 이슈는 (글로벌 미디어에서) 발제하면 대부분 밸류가 높게 책정된다”면서 기후위기가 촉발한 물 재해가 인류생존을 위협하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알자지라의 신월동 빗물터널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설계·시공·유지관리 기술력을 앞세워 조단위 녹색산업 수출에도 물꼬가 터지길 기대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