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21일 중국 시장에 공식 상륙하며 론칭 불발 4년만에 재도전에 나선다. 앞서 연간 조단위 중국 매출을 올리며 기록적 흥행을 이뤄낸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최적화한 타이틀이다. 최근 중국 내 K게임 인기가 예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이 지닌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게임즈가 맡았다. 올해 2월 현지 이용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쳤다. 국내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별개로 현지 맞춤형으로 빌드를 구성하고 콘텐츠 볼륨에도 차이를 뒀다. 론칭에 맞춰 ‘이소룡’을 주제로 하는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는 2D 도트 그래픽 기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호쾌한 액션성과 수동 전투 조작감을 살린 횡스크롤 전투가 특징이다. PC 온라인 플랫폼으로 출시된 원작은 200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8년 중국에 진출했다. 글로벌 8억5000만명이 넘는 누적 이용자가 게임을 즐겼다.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넥슨 해외 매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0년 중국 시장에서 론칭을 준비했을 당시 6000만명에 이르는 사전예약자를 모집해 화제가 됐다. 갑작스러운 론칭 불발로 현지 이용자 아쉬움이 컸던만큼 이번 재도전에 거는 기대 또한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한발 앞서 이뤄진 2022년 국내 출시에서도 첫날 100만 이용자 달성, 앱마켓 매출 1위 등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당해년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으로 단순 모바일 플랫폼 이식을 넘어 독자적인 게임성과 완성도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개발사 네오플은 텐센트게임즈와 긴밀히 협력해 중국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전년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넥슨의 실적 개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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