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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통합 전략 대비 기업 57% 불과

IT조선 조회수  

전 세계 기업 내 IT 리더 중 44%만이 “기업이 인공지능(AI)의 이점을 실현할 준비가 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전반적 AI 접근 방식에서도 통합된 전략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의 57%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HPE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4개국 기업들의 AI 여정 현황을 짚어보는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AI 이점 설계(Architect an AI Advantage)’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20일 소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 세계 14개국에 걸쳐 다양한 산업군에서 직원 수 500명 이상 기업에 있는 2543명의 IT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낮은 데이터 성숙도, 네트워킹 및 컴퓨팅 프로비저닝의 결함 가능성, 주요 윤리 원칙 및 컴플라이언스 고려 사항 등 성공적인 AI 도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영역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투자수익률(ROI)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과 이해도 간의 격차도 발견됐다.

HPE 로고 / HPE
HPE 로고 / HPE

비즈니스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AI의 성능은 양질의 데이터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데이터 관리를 성공적인 AI 활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성숙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 7%의 조직만이 실시간 데이터 푸시/풀(push/pull)을 실행해 혁신을 일으켜 외부 데이터를 수익화 할 수 있으며, 26%만이 데이터 거버넌스 모델을 수립해 고급 분석을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 AI 모델을 위한 데이터 준비의 주요 단계인 액세스, 저장, 처리, 복구를 모두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10명 중 6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엔드-투-엔드(end-to-end) AI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컴퓨팅 및 네트워킹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93%는 사내 네트워크 인프라가 AI 트래픽을 지원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답했으며, 84%는 사내 시스템이 AI 생애주기 전반에서 필요한 특수 사항들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히 유연한 컴퓨팅 용량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IT 리더 중 학습, 튜닝, 추론을 포함한 다양한 AI 워크로드 요구사항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절반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에서는 기업들이 AI 관련 요구사항에 대한 정확한 프로비저닝이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됐다. 

기업이 AI에 접근하고 주요 비즈니스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있어, IT 리더의 28%는 기업의 전반적인 AI 접근 방식이 ‘파편화되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35%는 각 기능에 대한 별도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있고, 32%는 아예 서로 다른 목표를 세우는 등, 기업들이 주요 비즈니스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윤리 원칙 및 컴플라이언스 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조사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조사에 참여한 IT 리더들 중 윤리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 응답자는 11%, 법률 및 컴플라이언스는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산 우선순위에서도 윤리는 24%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법률, 규제준수도 27%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기업의 22%는 비즈니스를 위한 AI 전략 논의에 법률팀을 전혀 참가시키지 않고, 인사 부서를 소홀히 한 경우도 33%로 나타났다. 

한편, AI 모델의 결과물은 데이터의 품질에 따라 제한되기 때문에 낮은 데이터 성숙도에 따른 추가적인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는 IT 리더의 AI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IT 인프라 조건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결합해, AI 환각 현상(Hallucination) 등 비효율적 모델을 개발할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비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자원 활용은 기업의 AI 자본 투자에 대한 효율을 떨어뜨리고, 기업 브랜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비아 훅스(Sylvia Hooks) HPE 아루바 네트워크 부사장은 “거의 모든 IT 리더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AI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보다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발전이 정체될 수 있는 점도 강조한다. 사내 전략과 부서의 참여 방식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기업은 AI 로드맵이 비즈니스 전반에 일관되게 유익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엥림 고(Eng Lim Goh) HPE 글로벌 HPC 및 AI 부문 부사장 겸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생성형 AI는 네트워크의 모든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인사이트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 시장 내 AI 선두주자로 활약해서 얻는 장점과 AI 라이프사이클 전반의 격차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위험 간의 균형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대규모 자본 투자가 결국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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