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가장 많이 늘어…전년비 0.2%p 증가
KT는 소폭 줄어…정년퇴직 인원 증가 영향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탈통신 행보에 맞춰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다. 반면 같은 기간 KT는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소폭 줄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지난 1분기 R&D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회사는 LG유플러스다. 이 기간 LG유플러스가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391억3900만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이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1%로 이는 전년 동기(약 0.9%) 대비 약 0.2%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그 다음으로 연구개발비를 많이 늘린 기업은 SK텔레콤으로, 지난 1분기 900억9700만원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약 2%로 전년 동기(약 1.9%) 대비 0.1%p 늘렸다.
KT는 연구개발비가 소폭 줄었다. 지난 1분기 KT가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571억100만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0.86%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603억4700만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으며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94%였다.
정년퇴직 인원 증가로 인건비가 감소함에 따라 투자비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는 한때 3만명이 넘는 임직원을 갖추고 있었으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960년대생 임직원들의 정년퇴직 시점이 도달하면서 지난해 말 직원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연구개발비 축소에는 일부 부실 사업을 정리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취임한 김영섭 대표의 비용 효율화 기조에 따라 중고폰, 대체불가토큰(NFT), 헬스케어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축소했다.
이통 3사는 나란히 ‘AI 컴퍼니’를 목표로 AI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와 AIX(AI 전환), AI 서비스 등 3대 핵심 영역으로 구성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기반으로 AI 사업을 펴고 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거대언어모델(LLM) 등 사업을 추진 중이며, AIX 영역에서는 고객센터 등 기존 사업을 AI로 전환해 고도화하고 있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비서 에이닷을 고도화해 개인형 AI 비서(PPA)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로스 리딩(Growth Leading) AX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자체 AI 브랜드 ‘익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익시 기반으로 고객과 능동적인 소통이 가능한 ‘챗 에이전트’ 4종을 출시했다.
익시는 자연어처리(NLP) 기반 챗봇에 오픈AI의 GPT 등 LLM 기술을 더한 AI 모델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AI연구원의 LLM ‘엑사원’과 구글의 ‘제미나이’ 등을 더한 자체 멀티 LLM을 기반으로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AI 모델 ‘익시젠’을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해 AI 기반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폭증하는 IDC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이를 위해 현재 경기도 파주에 하이퍼스케일급 IDC 설립을 추진 중이다. 파주 IDC가 완공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한 기업이 된다. 특히 파주 IDC는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로 키울 계획이다.
AICT(AI+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KT의 AI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AICC(AI고객센터) 등 통신 사업에 AI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IT 및 데이터 클라우드 사업에 AI를 접목해 금융·공공 등 분야별, 고객관계관리(CRM)·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업무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사용자 시청 패턴을 분석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AICT 인력 1000명도 채용 중이다. KT는 지난 10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당 인력과 관련해 “ 인건비는 200~3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인력 중 약 1000명 정도가 향후 5~6년에 걸쳐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그만 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반적인 인건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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