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삼성전기 실적 대들보 된 ‘전장용 MLCC’…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매출 1조 목표

조선비즈 조회수  

쌀 한톨의 15분의 1 크기인 MLCC. 초소형 제품이지만, 이 잔을 채우면 3억원가량의 가치가 있다./최지희 기자
쌀 한톨의 15분의 1 크기인 MLCC. 초소형 제품이지만, 이 잔을 채우면 3억원가량의 가치가 있다./최지희 기자

삼성전기가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로만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올해 예상 매출의 10%가 넘는 비중으로,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전장용 MLCC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자제품에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려온 MLCC는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 간섭을 제거하고,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부품에 필요한 만큼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쌀 한톨의 15분의 1 크기로 작지만, 와인잔 1잔(500㎖) 분량의 제품 가격이 3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전장용 MLCC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사업 목표와 현황을 소개했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상무는 “삼성전기는 웬만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 MLCC를 공급 중”이라며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고용량 MLCC 분야에선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전장용 MLCC 점유율은 일본 무라타가 41%로 1위, 삼성전기는 13%로 4위다. 무라타와의 점유율 격차는 아직 크지만, 삼성전기는 2022년까지만 해도 4%에 그쳤던 점유율을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전장용 MLCC 수요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라 꾸준히 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 1대에 1100개 정도의 MLCC가 들어간다면, 내연기관 자동차는 3000~5000개, 전기차는 3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간다. 김 상무는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시장 성장률 때문”이라며 “전기차 시장은 주춤하지만, 전기차 분야가 매우 다양하고 하이브리드 전기차 영역의 성장세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현재 MLCC 시장 규모는 131억달러(약 17조7600억원)로, 2028년까지 연평균 8%씩 성장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전장용 MLCC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2%로, IT용(5%), 산업용(7%)보다 높다.

전장용 부품은 사람 생명과 직결돼 있는 만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IT용 MLCC의 보증 수명이 3년인데 반해 전장용 MLCC는 15년이다. 정격 전압도 전장용 MLCC는 IT용의 40배인 2000볼트(V)를 충족해야 하고, 휘어지는 강도도 2~6배 높아야 한다. 가격도 전장용이 IT용 MLCC보다 3배 정도 비싸다. 김 상무는 “전장용 MLCC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결국 제품의 평균 수명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며 “평균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내전압을 낮추고, 진동이나 외부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 구조도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상무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MLCC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상무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MLCC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김 상무는 삼성전기 MLCC 제품의 강점으로 원자재 자체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MLCC를 만들 때 핵심은 원자재”라며 “전장용 MLCC는 부산과 중국 천진에서 생산 중인데, 부산 공장에선 원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을 회사 안에서 직접 맞춰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자율주행에서 운전자를 돕는 ADAS, 파워트레인용, ABS(제동장치)용 등 다양한 전장용 MLCC를 개발·생산 중이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기가 특히 집중하는 건 ADAS와 파워트레인이다. 김 상무는 “자율주행을 위한 ADAS엔 센서가 많아 그만큼 MLCC가 많이 들어가고, 파워트레인은 온도가 높은 엔진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MLCC 수요가 높다”며 “특히 ADAS용 MLCC 시장은 2028년까지 약 69%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AI 서버용 MLCC에 요구되는 기준은 전장용과 거의 비슷하다”며 “수량은 많지 않지만 이미 AI 서버 시장에도 MLCC를 공급 중이며, 앞으로도 AI 서버와 5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응용처 매출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0년 후엔 MLCC 핵심 시장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우주산업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전장용 MLCC보다 기술 조건이 까다로운 차세대 MLCC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차·테크] 랭킹 뉴스

  • 설 연휴 27일부터 30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특별교통대책' 시행
  • 게임사, 확률 표시 의무 위반 시 3배 배상한다…정부, ‘개임법 개정안’ 공포
  • 노연홍 회장 “혁신 생태계 구축해 ‘국민 편익’ 우선 제약바이오 산업 될 것”
  • 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 지시… 우려 현실 되나
  • 로터스 'V6, 수동' 에미라 20대 한정 판매… 1억5390만원
  • [핸즈온] 서브컬쳐 방치형 게임 탄생! ‘로스트 소드’

[차·테크] 공감 뉴스

  • 넥슨 ‘블루아카이브’, 4주년 업데이트로 일본 매출 1위 탈환
  • 넷마블, '나혼랩' 효과 끝?...KB증권, "캐시카우 IP 부재" 목표주가 15.9%↓
  • 현대차, 중형트럭 더 뉴 파비스 선봬… 무시동 에어컨 적용
  • LCK컵, 위기의 바론 그룹…2주차서 반전 행보 보여줄까
  • 현대차·기아, 중소·중견 1차 협력사 매출 '90조' 돌파
  • 피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美 보조금 대상 제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싹 다 압수해서 팔아버려라” 음주운전, 이젠 진짜 차 뺏는다!
  • “국내 출시하면 바로 살텐데” 스바루의 신형 하이브리드 소형 SUV
  • “어두운 도로에서 보행자 숨졌는데…” 운전자들은 안도했다
  • “훔친 외제차로 역주행, 12명 부상” 범인은 ADHD 주장하는 중국인
  • “BYD가 이 정도였어?” 독일차 뺨치는 1085마력 고급 전기차 듀오 공개
  • “무파업 운영? 그런 건 없다” 광주 자동차 일자리, 결국 일 났다!
  • “이러니 현토부 소리 듣지” 국산차에 유리한 새로운 전기차 규정
  • “다들 중국 따라하기” 이젠 테슬라도 중국한테 한 수 접었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FA시장에서 아낀 실탄, 윤고나황손에게 팍팍 쐈다…롯데가 김태형 모셔온 이유, 이것으로 증명했다

    스포츠 

  • 2
    '그리스 괴인'은 멈추지 않는다! 아테토쿤보, 34득점 15R 6AS→밀워키 4연승 지휘…릴라드 25득점 화력 지원

    스포츠 

  • 3
    '조선의 사랑꾼' 손보승, 가장 밥벌이 위해 새벽 내내 대리운전 "부끄럽지 않아" [TV캡처]

    연예 

  • 4
    "美 주목받은 김혜성, 재기 노리는 럭스" 日 열도도 주목한 다저스 2루수 엇갈린 희비

    스포츠 

  • 5
    윤석열 대통령 체포 당일 관저에는 기관단총 2정과 실탄이 80발이나 준비돼 있었다

    뉴스 

[차·테크] 인기 뉴스

  • 설 연휴 27일부터 30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특별교통대책' 시행
  • 게임사, 확률 표시 의무 위반 시 3배 배상한다…정부, ‘개임법 개정안’ 공포
  • 노연홍 회장 “혁신 생태계 구축해 ‘국민 편익’ 우선 제약바이오 산업 될 것”
  • 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 지시… 우려 현실 되나
  • 로터스 'V6, 수동' 에미라 20대 한정 판매… 1억5390만원
  • [핸즈온] 서브컬쳐 방치형 게임 탄생! ‘로스트 소드’

지금 뜨는 뉴스

  • 1
    윤 대통령, 수용번호는 ‘0010번’…“일반수용동에서 하룻밤 잘 보내”

    뉴스 

  • 2
    "리터당 25.3km 달리는데 1845만원?"…역대급 하이브리드 세단, 뭐길래

    뉴스 

  • 3
    “나 못 치겠어요” 천하의 KIA 42세 타격장인이 혀를 내둘렀다…김태군이 말하는 이 투수의 특별함

    스포츠 

  • 4
    점심밥 빨리 먹는 한국인 친구 말리는 미국인

    뿜 

  • 5
    수능 앞두고 도시락 예행 연습중이신 어머님들

    뿜 

[차·테크] 추천 뉴스

  • 넥슨 ‘블루아카이브’, 4주년 업데이트로 일본 매출 1위 탈환
  • 넷마블, '나혼랩' 효과 끝?...KB증권, "캐시카우 IP 부재" 목표주가 15.9%↓
  • 현대차, 중형트럭 더 뉴 파비스 선봬… 무시동 에어컨 적용
  • LCK컵, 위기의 바론 그룹…2주차서 반전 행보 보여줄까
  • 현대차·기아, 중소·중견 1차 협력사 매출 '90조' 돌파
  • 피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美 보조금 대상 제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싹 다 압수해서 팔아버려라” 음주운전, 이젠 진짜 차 뺏는다!
  • “국내 출시하면 바로 살텐데” 스바루의 신형 하이브리드 소형 SUV
  • “어두운 도로에서 보행자 숨졌는데…” 운전자들은 안도했다
  • “훔친 외제차로 역주행, 12명 부상” 범인은 ADHD 주장하는 중국인
  • “BYD가 이 정도였어?” 독일차 뺨치는 1085마력 고급 전기차 듀오 공개
  • “무파업 운영? 그런 건 없다” 광주 자동차 일자리, 결국 일 났다!
  • “이러니 현토부 소리 듣지” 국산차에 유리한 새로운 전기차 규정
  • “다들 중국 따라하기” 이젠 테슬라도 중국한테 한 수 접었다!

추천 뉴스

  • 1
    FA시장에서 아낀 실탄, 윤고나황손에게 팍팍 쐈다…롯데가 김태형 모셔온 이유, 이것으로 증명했다

    스포츠 

  • 2
    '그리스 괴인'은 멈추지 않는다! 아테토쿤보, 34득점 15R 6AS→밀워키 4연승 지휘…릴라드 25득점 화력 지원

    스포츠 

  • 3
    '조선의 사랑꾼' 손보승, 가장 밥벌이 위해 새벽 내내 대리운전 "부끄럽지 않아" [TV캡처]

    연예 

  • 4
    "美 주목받은 김혜성, 재기 노리는 럭스" 日 열도도 주목한 다저스 2루수 엇갈린 희비

    스포츠 

  • 5
    윤석열 대통령 체포 당일 관저에는 기관단총 2정과 실탄이 80발이나 준비돼 있었다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윤 대통령, 수용번호는 ‘0010번’…“일반수용동에서 하룻밤 잘 보내”

    뉴스 

  • 2
    "리터당 25.3km 달리는데 1845만원?"…역대급 하이브리드 세단, 뭐길래

    뉴스 

  • 3
    “나 못 치겠어요” 천하의 KIA 42세 타격장인이 혀를 내둘렀다…김태군이 말하는 이 투수의 특별함

    스포츠 

  • 4
    점심밥 빨리 먹는 한국인 친구 말리는 미국인

    뿜 

  • 5
    수능 앞두고 도시락 예행 연습중이신 어머님들

    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