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엔지니어, 네트워크 엔지니어, 정보 보안 엔지니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라인야후 사태’에도 라인야후의 한국법인 라인플러스는 현재 대만·태국 법인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개 법인에서만 30건 이상의 채용전형이 진행 중이다. 일본 이외의 미국, 중국, 대만, 태국 등 라인 해외법인을 운영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공동 경영 중이지만, 최고경영자(CEO)와 사내이사에 네이버 측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업계에서는 라인야후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라인플러스의 해외 사업은 향후에도 지금처럼 네이버가 주도권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라인 대만법인은 28건, 태국법인은 8건의 채용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2개 법인이 현재 라인야후 전 계열사가 진행하는 신규 채용 51건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대만과 태국법인이 진행 중인 채용전형 36건 중 상당수는 서버 엔지니어, 네트워크 엔지니어 등 기술 분야 관련이 많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각 법인이 보유한 기술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라인 서비스의 연결성을 강화하려는 네이버의 전략이 녹아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최근 채용 확대를 위해 일본 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1~2022년 라인플러스는 핀테크 서비스 계열사인 라인비즈플러스, 금융 플랫폼 라인파이낸셜플러스 등 4개 법인에서 잇달아 두자릿수 규모의 인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플러스의 임직원 수는 현재 2500명인데, 이는 라인야후(지난해 기준 3100여명)와 맞먹는다. 라인야후는 야후재팬 주식회사, 페이페이, 조조(Zozo), 아스쿨(Askul) 등 7곳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대만, 태국 법인의 채용은 인력 상황에 따른 통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이용자는 일본이 9600만명으로 가장 많지만 태국이 5500만명, 대만이 2200만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때문에 대만과 태국은 네이버와 라인플러스에게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여겨지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에 적용되는 각종 서비스와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라인플러스는 라인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하는 IPX의 지분 70%와 라인게임즈 지분 35%를 소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미지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스노우의 지분도 10% 갖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네이버가 라인을 소프트뱅크와 공동 경영하기 전인 2011년부터 키워왔던 회사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으며, A홀딩스가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다만 최근 이사진 전원이 일본인으로 교체된 라인야후와 달리 아직 네이버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현 CEO는 라인플러스에서 동남아·유럽 해외사업개발부문 총괄을 역임했다. 최근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물러난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도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라인플러스 CEO를 맡은 바 있다. 라인플러스 사내이사 3명은 네이버 측 인사이며, 사외이사와 감사는 일본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과 별개로 향후에도 (네이버 주도로)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