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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디자인 책임자 토비아스 슐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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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의 디자인 책임자가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토비아스 슐만(Tobias Sühlmann)은 영감을 얻을 때 멀리 갈 필요 없이 샌드위치를 사러 나가기만 하면 된다. “매일 점심을 먹으러 갈 때면 이 길을 따라 걸으며 브랜드의 역사를 음미하는데, 이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라고 워킹에 있는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의 메인 아트리움을 따라 손짓하며 말한다. 이 길을 따라 브루스 맥라렌(Bruce McLaren)의 M8D 캔암 몬스터, 알랭 프로스트의 포뮬러 1 타이틀을 획득한 MP4/2B, 랜도 노리스의 최신 MCL38 등 레이스카 그리고, 전설적인 F1과 혁신적인 MP4-12C부터 스피드테일과 엘바까지 다양한 로드카가 전시되어 있다.

이 머신들은 맥라렌의 풍부한 유산을 상기시켜주며, 슐만은 이를 활용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저는 팀원들에게 이곳을 걸으며 디테일을 찾아내고 새로운 해석을 시도해보라고 합니다. 이 길을 보면 영감을 얻을 뿐 아니라 이 브랜드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지난 9월 벤틀리의 외관 디자인 책임자로 일하다 –슐만은 2021년 스페셜 프로젝트 디자인 책임자로 근무하며 가상 레이싱카로 만들어진 솔루스 GT를 작업했다- 다시 맥라렌으로 돌아온 이유도 이들 레이스카와 로드카 라인이 설명해준다.

독일인인 그는 폭스바겐, 부가티, 애스턴 마틴 등 다양한 회사에서 근무했다. 이러한 경력에 대해 그는 한 마디로 정리한다. “맥라렌은 제 꿈의 회사입니다.” 최근 재정 문제 이후 바레인 국영 투자 펀드가 맥라렌 그룹을 완전히 소유하게 되었는데 그의 복귀는 이처럼 중요한 순간에 이루어졌다.

페라리 출신인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가 책임자로 있는 자동차 사업부는 향후 SUV와 전기차를 포함한 제품군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슐만은 복귀 이후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0년 레이싱 헤리티지와 뛰어난 로드카 포트폴리오에서 영감을 얻은 맥라렌 디자인의 다섯 가지 핵심 원칙은 서사성, 운동성, 기능성, 집중력, 지능성이다.

세 가지 시그니처 요소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세 가지 시그니처 요소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이러한 스타일링 요소는 레이싱 및 도로 주행용 맥라렌의 공통된 특징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복고풍 디자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슐만은 말한다. “우리는 레이싱에서 왔고 모든 것이 레이싱의 일부입니다.” 그의 말이 이어진다. “우리는 브랜드 전체와 DNA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이해하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맥라렌은 강력한 팬층과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레이싱 헤리티지 때문에 우리 제품을 구매하고 사랑합니다. 우리는 자동차회사를 설립한 후 레이싱 팀을 창단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맥라렌의 레이싱 역사는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자동차 부문의 역사는 14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누구나 맥라렌을 보면 맥라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슐만은 말한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맥라렌의 많은 모델이 공유하는 기반 때문에 모두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새로운 언어가 도입되면 이 부분도 바뀔 것이라고 슐만은 강조한다. “제품마다 다른 캐릭터와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 모델을 서로 더 강하게 구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맥라렌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모델을 알아볼 것입니다.” 지금까지 맥라렌은 몇 가지 스케치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암시했을 뿐이지만, 슐만과 그의 팀은 새로운 세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새 길을 걷고 있다. “확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브랜드가 변화하고 있고 포트폴리오에서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입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도 살펴봐야 하므로 새로운 언어가 중요합니다. 결코 속임수가 아닙니다.”

슐만은 맥라렌이 향후 전기 자동차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런 종류의 자동차를 만들게 된다면 맥라렌 방식으로 만들 것입니다. 맥라렌을 만들 때 배지는 무언가를 상징해야 합니다. 비율을 살펴봐야 하지만 짧은 리어 오버행, 긴 프런트 오버행, 어떤 형태의 퍼포먼스 라인, 앞뒤에 뚫린 구멍이 분명히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래, 저건 맥라렌이야’라고 말할 것입니다. 알아볼 수 있고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입니다.”

동력원에 관계없이 모든 모델에 적용될 한 가지 핵심 트렌드는 기능에 따른 형태다. 슐만은 기능성이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능과 형태 사이의 연결 고리는 한계를 뛰어넘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맥라렌의 열망을 보여주는 슐만의 솔루스 GT일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핵심 요소는 기술을 가시화하고 이를 기념하는 것이다. 슐만의 디자인 철학 그리고 새로운 변화는 다음의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엔지니어링 및 공기역학과 함께 작업하며 이를 통해 매우 특별한 미학을 구현합니다.” 

FANTASTIC BEASTS

기술 센터에 전시된 머신에 대한 토비아스 슐만의 열정은 분명하다. 그는 “모든 자동차의 특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그는 “MP4-2B (F1 카)의 에어박스 모양이 정말 멋지다”고 말한다. “저는 F1 LM을 정말 좋아하는데, 일반 F1보다 지면에 더 낮게 깔려 있어서 좀 더 야수적이고 분노에 찬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그런 느낌을 우리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또한 P1 슈퍼카의 뒤쪽에서 드라이버의 어깨가 깊숙이 파고드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말 환상적이고 영감을 주는 장면입니다.”

글·제임스 앳우드(James Attwood)

오토카코리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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