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세계로부터 관심을 받는 주요 콘텐츠다. 하지만 한국 게임 산업계를 이끌고 만들어갔던 게임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대중에게 조금씩 잊히는 분위기다. 게임실록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게임과 자주 접하지만 명확하게 알기 어려웠던 게임 상식, 역사, 사건사고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중국 게임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한국 게임이 있다.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이다. 중국 게임 이용자의 선호도가 높은 ‘무협’ 장르에 코믹함, 아기자기한 그래픽, 탄탄한 세계관을 앞세워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4년 출시돼 올해 7월 20주년을 맞는 PC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8등신의 서양 캐릭터 대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캐릭터, 진지함 대신 코믹으로 무장한 스토리, 간편한 조작감 등을 앞세워 한국 게임 시장을 공략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5년 4월에는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서비스 개시 약 6개월만에 총 가입자수 1200만명, 동시접속자수 30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엠게임은 중국 시장에 주요 개발자를 장기 파견해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쳐 중국 게임 이용자를 사로 잡았다. 이후 열혈강호 온라인은 당시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PC온라인 MMORPG ‘미르의전설2’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최근 현지 이벤트 확대, 신규 서버 오픈 등으로 수 차례의 사상 최대 월메출을 갱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도 엠게임의 성장을 책임지고 있는 주요 타이틀로 자리잡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는 출시 전부터 원작 ‘열혈강호’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열혈강호는 1994년 만화 잡지 영만화에서 첫 연재를 시작해 현재도 연재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대표 무협 만화다. 전극진 작가가 스토리를, 양재현 작가가 그림을 맡고 있다.
열혈강호는 무림 내 ‘정파’와 ‘사파’의 대립이 극에 달하던 시대가 배경이다. 주인공은 사파 무림지존인 천마신군의 6번째 제자인 ‘한비광’이다. 열혈강호는 한비광과 정파 고수 검황의 손녀인 ‘담화린’ 등이 무림 정벌을 위해 전란을 벌이려는 신지와 그 음모를 막기 위해 무림기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특히 열혈강호는 싸움을 싫어하는 주인공 한비광의 개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명대사까지 등장하면서 국내외 시장에 팬덤을 구축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에 원작을 충실히 구현했다. 원작 특유의 코믹함을 게임 내 스토리로 풀어냈다. 콘텐츠 업데이트도 꾸준하게 진행했다. 많은 이용자가 부담없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캐릭터는 5등신으로 표현해 아기자기하게 그렸다.
현재까지도열혈강호 온라인이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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