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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2015년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빨간불이 켜졌다. OTT 시장 및 이용자가 급성장하며 TV 가입의 필요성이 줄어 상품을 해지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3년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10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만7389명(0.1%) 감소했다. 이는 2015년부터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조사한 이후 첫 감소다. 매체별 조사 결과 IPTV 가입자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2092만5902명으로 전체의 57.63%를 차지, 전분기 대비 11만명 이상 늘었지만 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더 많이 줄면서 전체 가입자 수가 2015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 수는 1천254만1천500명(34.54%), 위성방송은 284만2천704명(7.83%)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0.71%, 2.04% 감소한 수치다.
사업자별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KT 882만7392명(24.31%), SK브로드밴드 668만4857명(18.41%), LG유플러스 541만3653명(14.91%) 순으로 나타났다. SO인 LG헬로비전은 361만9909명으로 9.97%를 차지했으며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가 284만2704명, 7.83%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같은 상황이 펼쳐진 주요 원인으로는 OTT 시장의 급성장이 꼽힌다. 과기부와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간한 ‘2023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OTT를 하루도 빠짐없이 시청하는 이용자는 전국 인터넷 이용자의 82.3%에 달한다. 또 한 달에 한 번 이상 OTT를 시청한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인터넷 이용자의 98.5%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이들의 주당 평균 OTT 이용 시간은 전년보다 0.3시간 늘어 6.9시간으로 집계됐다.
또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기준 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의 순사용자는 2006만명으로 2023년 1월보다 6.9% 늘었다. 뿐만 아니라 나스미디어의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NPR)’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7명이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모바일화, 디지털화에 따른 시대적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여기에 OTT와 유튜브 등이 급성장하며 방송 시장을 점령한 것도 큰 영향을 준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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