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다. 지난해 7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시작으로 올해 4월 준중형 세단 모델3 새로운 부분변경 모델 ‘업그레이드 모델3’를 내놨다. 모델Y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1만3885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모델이 됐다.
테슬라 신형 모델3는 모델Y에 이어 전기차 ‘캐즘'(Chasm·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할 보급형 전기차로 기대된다.
모델3 후륜구동(RWD) 트림 가격은 5199만원으로,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해 실구매가는 4000만원대로 내려간다. 테슬라는 국내를 비롯해 주요 시장에서 가격 할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모델3 첫인상은 기존 모델3와 확연히 달랐다. 테슬라 고급형 모델S·X와 보급형 모델Y·3 디자인과 결이 다르다. 업그레이드 모델3는 보급형 모델3의 전면부 둥글한 헤드라이트와 비교해 날카로워졌다. 모델3 상징인 후면부 T자형 로고 대신 테슬라(TESLA) 레터링이 붙었다. 후면에 일체형 테일램프와 테슬라 레터링은 날렵함을 강조한다.
실내는 변화의 연속이다. 테슬라 최초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다른 브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모델3 최상위 롱레인지 트림이 아닌 모델3 기본형 RWD 트림에도 적용해 운전자 취향에 맞춰 차량 내부 색상을 바꿀 수 있다. 야간 운행에 재미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앞좌석에는 통풍시트가 적용돼 운전자에 쾌적함을 제공했다. 차량 내부 스웨이드 소재는 패브릭으로 바뀌었다. 기자 개인적 취향일 수 있으나 패브릭 소재로 관리가 용이해 보인다. 뒷좌석에는 최고급 모델S처럼 8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물론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반가운 변화로 읽힌다.
기어를 D단에 놓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차량이 움직인다. 업그레이드 모델3는 60kWh대 넉넉한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테슬라 모델Y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3 주행거리는 463Km다. 모델3 RWD는 국내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82Km를 공인 받았다. 350Km 모델Y 대비 주행거리가 길다. 모델3 롱레인지 트림은 488Km를 달릴 수 있다.
시승 당일 배터리 100% 가까이 충전된 상태에서 주행 가능 거리는 400Km 이상 찍혔다. 한번 충전으로 400Km 달리는 일이 많지 않지만 LFP 기반 기본형 RWD 모델임에도 400Km대 주행이 가능한 점은 전기차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모델3는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회생제동이 가능하다.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한다. 달리다 보면 일정 상황에서 주행가능 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페달 하나로 가감속과 제동이 가능해 운전자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승차감도 개선됐다. 테슬라코리아는 업그레이드 모델3 강점으로 승차감을 꼽았는 데 노면에서 잔진동을 걸러내면서 도로 턱을 넘을 때 들썩임이 덜했다. 고객 요청 사항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공기역학적 구조의 차체는 달리는 즐거움을 줄 수 있어 보인다. 트렁크는 넉넉한 용량을 자랑한다. 뒷좌석을 접고 발을 뻗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테슬라는 올해 신형 모델3 출시로 모델Y에 이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모델Y처럼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단 시장이 위축됐지만 주행거리 400Km대 전기차를 4000만원대 구매 가능한 것은 매력적 요소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LFP 배터리 기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됐지만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며 모델3·모델Y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문은 테슬라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테슬라 스토어에서 구매 상담과 시승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모델S·X에 이어 LFP 배터리 기반 모델Y와 모델3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국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그레이드 모델3 공식 가격은 △RWD 5199만원 △롱레인지 5999만원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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