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프로세서로 LG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고,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현대차에 탑재하면?’
커넥티드카는 자동차를 외부 세계와 연결해주고 차량 실내 공간을 생활 공간으로 바꿔준다.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융합하는 커넥티드카 중요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정보 제공에 그쳤던 기존 커넥티드카를 넘어 본격적인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커넥티드카 시장 성장에는 인포테인먼트의 발전,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진화, 서비스 시장의 성장, 자율주행 활성화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벌어진 다양한 상황은 커넥티드카 시장 활성화를 예상하게 하고있다.
주요 자동차사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도입, 이동통신사의 API 표준화, 선두 자동차사 아반시 프로그램 가입, 주요 자동차사의 SDV 플랫폼 설계·안정화, 자동차 관련 서비스 시장 성장, 차량 가전기기 발전, 자율주행 진화와 실내 공간 설계, 차량사물통신(V2X) 진화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사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도입은 스마트폰 시장과 본격적 연계를 의미한다.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큰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구글이 자동차 시장을 위해 전용 설계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는 기존 안드로이드 플랫폼 대비 상대적으로 쉽게 적용 가능하다.
주요 자동차사는 자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최근 SDV에 집중하기 위한 측면·손쉬운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해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전격 도입하고 있다. 또 앱 스토어를 자동차사 자체적으로 설계토록 열어 놓은 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최근 네트워크 API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MWC23에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벤츠의 경우 차량용 서비스를 신규 적용하기 위해선 64개 정도 이동통신사와 개별 계약·개발을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API 표준화를 주도하는 오픈 게이트웨이는 MWC24 발표를 통해 65% 정도인 47개의 이동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API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두 업체의 아반시 프로그램 가입도 향후 커넥티드카 시장의 활성화를 예상하게 한다. 아반시 프로그램은 통신 특허 풀을 대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반시는 90% 정도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9년 노키아가 다임러에 제기한 커넥티드카 관련 소송에서 노키아가 승소했으며, 이후 ICT·자동차사 관련 분쟁에서 모두 ICT사가 승소한 바 있다. 지난해 벤츠·현대 등은 대당 30달러 정도의 아반시 프로그램에 가입, 향후 커넥티드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이 같이 최근 자동차사·이동통신사·서비스사·가전기기사 등이 관련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종합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러 산업계 협력은 향후 SDV 시장의 성장, 차량구독서비스 활성화, 차량 가전기기 성장, 자율주행을 위한 실내 공간 설계 등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사는 SW 업데이트를 통해 리콜과 기능 업데이트 등 차량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갈수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통한 차량용 앱 시장도 자동차사 핵심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율주행 성장과 함께 TV 등 다양한 가전 기기가 차량에 들어오면서 관련 서비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
커넥티드카 시장은 이동통신·가전·자동차·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회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회사들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을 주도해 나갈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