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의 또다른 주인공은 글로벌 AI 기업이다. 지난해 AI 안전성 정상회의에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영미권 기업이 중심이 돼 참여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AI 서울 정상회의에는 삼성, LG,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이 참가해 글로벌 시장에 AI 기술력을 알리고, AI 규범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 서울 정상회의에는 한국의 AI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AI 혁신 성과를 공유하며 글로벌 AI 시장 선점 전략을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 적용한 ‘온 디바이스AI’를 적용하며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 가우스는 언어, 코드, 이미지 모델을 바탕으로 기업 업무를 혁신하는 AI 모델이다. 갤럭시 온디바이스AI는 실시간 통번역, 채팅어시스턴트, AI 검색 등을 지원하며 스마트폰 이용경험을 차별화한다.
LG그룹은 2026년까지 AI·데이터 연구개발(R&D)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엑사원 2.0은 유니버스(언어), 디스커버리(난제), 아틀리에(창작) 분야에서 콘텐츠와 데이터를 생성한다. 산업 효율화와 비즈니스 혁신에 기여하는 초거대AI를 통해 글로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로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연간 2000억원 이상을 하이퍼클로바X에 투자하며 △금융 △의료 △교육 △게임 △커머스 등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인공지능(AI) 기술개발과 서비스 출시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한다. 카카오는 기존 AI 서비스와 언어모델 등을 카카오브레인으로 통합을 완료하면서 메신저 등 각종 플랫폼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며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28년까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AI에서 거두는 ‘AI 컴퍼니’로 전환을 목표로 AI 개인비서 에이닷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초거대AI 믿음을 기업용(B2B) 서비스 형태로 제공,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KT의 AI 자원을 활용해 사업을 혁신하도록 디지털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국내 기업들은 AI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같은 전략방향을 글로벌 기업, 정상과 공유하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가 제시하는 AI 안전 뿐만 아니라, 혁신·포용까지 아우르는 AI의 3대 원칙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당사 역시 이러한 방향에 공감하며 신뢰와 안전 기반의 AI를 확보하면서 산업과 일상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이 강한 실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AI 거버넌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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