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독립기업(CIC) 출점 1주년을 맞은 ‘다음’이 ‘복합 콘텐츠 공간’ 진화를 목표로 다양한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모바일 서비스에 ‘숏폼’과 ‘롱폼’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이용자 취향을 전방위로 공략하고 있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콘텐츠 CIC는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15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자 포털 다음을 담당하는 다음사업부문을 다음 CIC로 출범시켰다.
이후 지난달 카카오는 다음 CIC를 ‘콘텐츠 CIC’로 이름을 변경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 CIC’로 리포지셔닝 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CIC는 이 같은 목적에 맞춰 숏폼과 롱폼을 넘나드는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숏폼’ 탭은 이 회사의 숏폼 서비스인 ‘오늘의 숏’을 연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늘의 숏은 신뢰도 있는 방송사나 언론사, 틱톡, SPOTV 등 선별된 파트너와 제휴를 맺고, 1분 이내의 완성도 높은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차별화를 뒀다. 올 4월부터는 파트너와 함께 성장 가능한 수익화 프로그램을 시작해, 양질의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롱폼 서비스 역시 ‘틈’ 탭에서 이용자를 만나고 있다. 지난달 신설한 틈 탭은 브런치스토리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엄선해 보여주는 공간으로, 오픈 이후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콘텐츠 CIC는 웰메이드 롱폼 서비스에 대한 선호를 확인한만큼, 이용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콘텐츠 CIC는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창작자 생태계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브런치스토리와 티스토리 창작자 수익을 위한 ‘응원하기’ 모델을 도입한 이후 브런치 작가 수는 올 1분기 기준 7만 명을 돌파하고, 우수 창작자의 게시글이 30% 증가하는 등 콘텐츠 양과 질 모두 확보하는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콘텐츠 서비스 강화는 다음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혜령 카카오 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최근 스토리 사업에서의 크리에이터 수익화 비즈니스 모델의 확대 도입과 숏폼 탭 신설을 통해 이용자 활동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포털 매출의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CIC 관계자는 “카카오에서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CIC 명을 변경했다”라며 “전사 콘텐츠를 역량을 집중한 만큼 이용자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창작자 생태계 조성 및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은 지난 2월 7년만에 PC 첫 화면을 개편하기도 했다. 다음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첫 화면에서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으로, 이용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유용한 정보 및 기능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영역별로 다양한 키워드 버튼도 추가해 주제별, 관심사별 콘텐츠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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