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웨인, 로봇 활용 식물공장 채소 생산 80% ↑·인건비는 절반으로
루츠랩, 배 폐기물 추출 돌세포로 각질제거 친환경 화장품 소재화
젠트리, 소형 반려동물도 심장질환 웨어러블 모니터링·원격 관리
‘목축업 2세’ ‘로봇 개발자’ ‘기계공학도’ ‘수의사’ 출신이 각각 창업한 키우소, 로웨인, 루츠랩, 젠트리 등 충남에 있는 4개 스타트업이 ‘제 3회 컴퍼스 포럼’에서 IR 피칭을 통해 투자자들과 창업 후 기술·성과를 14일 공유했다.
이들 기업은 민간 투자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TIPS) 운영사의 실증 관문을 통과한 창업 7년 이내 유망 스타트업이다. 정부와 민간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데스밸리를 건너서 향후 국가대표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컴퍼스 포럼에 참가했다.
컴퍼스 포럼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공공·민간기관이 공동 운영하는 행사로 스타트업이 성공의 길을 걷도록 지원한다.
목축업 후계자가 2020년 창업한 키우소(대표 방성보)는 소의 혈통, 번식, 질병, 도축, 경매 등 목장기록 관리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목장주, 인공수정사, 수의사, 중개인 등을 네트워크로 연계해 수익을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목장 정보와 소 유전 정보를 활용해 소를 도축하기 전에 육질 등급을 미리 알 수 있는 AI 예측 모델 서비스를 출시한다. 목장주에게 육질 등급 상태를 파악하고 높이는 컨설팅을 서비스하고 기존 사업도 연착륙하는 등 2028년 매출 2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대기업 로봇 개발자가 2022년 설립한 로웨인(대표 이경하)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은 식물공장의 단점을 해소한 로봇 식물공장 ‘인텔리팜’을 소개했다. 재배와 작업 구역을 분리한 ‘인텔리팜’은 500평 기준으로 이동식 로봇, 스태커 로봇, 양액설비 등을 통해 채소 생산량은 80% 늘리는 반면 인건비는 절반으로 줄여준다.
회사는 현재 신선식품 기업과 실증 작업을 공동 진행하고 잎채소류 작물에서 마리골드·의료용 대마 등 특용작물 재배로 분야를 확대한다. 올해 농지법 개정으로 농지에도 식물공장을 세울 수 있어 식물 공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계공학도 출신이 2020년 창업한 루츠랩(대표 김명원)은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돌세포 추출 기술을 설명했다. 배 폐기물에서 추출한 돌세포는 까끌까끌한 특성을 갖고 있어 연마 효과, 각질 제거 효과 등이 우수해 친환경 화장품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또한, 파운데이션 등 색조화장품 기본 소재로 많이 사용되지만 해로운 ‘활석’를 대체하는 ‘페어 셀 파우더’도 개발해 올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배에서 추출한 ‘알부틴’도 천연 미백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의사가 창업한 젠트리(대표 장현호)는 2022년 출시한 웨어러블 기반의 반려동물 모니터링 시스템 ‘두리틀’을 소개했다. ‘두리틀’은 개·고양이의 호흡·심박수 등을 정확히 측정해 심장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제품은 무게가 5㎏ 이상인 반려동물만 측정이 가능하지만 ‘두리틀’은 600g 이상 소형 동물을 측정할 수 있어 올해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또 올해 말에 그동안 축적한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외 반려 동물시장에 AI 조기 진단 시스템과 원격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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