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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 네이버-소뱅, 예고된 파국…매각협상에도 온도차

데일리안 조회수  

2019년, 소프트뱅크 제안에 네이버 맞손

합작사 A홀딩스, 소프트뱅크가 이사회 주도

日 정부 지분조정 압박에 양사 협상 돌입

네이버 “내부 긴밀 협의” 신중…노조 매각 반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네이버

네이버가 낳고 키우는 서비스 ‘라인’이 일본 손에 넘어갈 위기다. 일본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경영권 포기를 압박하는 가운데 정치권과 노조까지 가세하며 한·일 양국 간 감정싸움으로 과열되는 형국이다. 네이버가 처한 상황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라인은 네이버가 13년간 공들여 키운 일본의 국민 메신저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모바일이 유일한 연락 수단이 된 점에 착안해 라인을 탄생시켰다. 네이버와 분할 전 NHN재팬에서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두 완료한 사업으로, 이렇다 할 메신저 앱이 없던 일본 시장을 파고들어 단숨에 1위 자리로 치고 올랐다.

라인이 일본에서 국민 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철저한 현지화 작업 덕분이다. 당시 네이버는 대부분의 라인 직원을 일본인으로 고용해 이들에게 서비스와 기술도 개발하라고 할 만큼 현지화에 ‘진심’이었다. 동시에 일본 정서를 저격한 귀여운 캐릭터 이모티콘을 무료 제공하는 등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일본 내 인기를 주도했다.

이렇게 일본 실생활을 파고든 라인은 그 이용자가 약 9600만명에 이른다. 주요 지방자치단체들도 행정 업무에 앱을 활용할 정도다.

타국에서 만든 앱이 국내를 장악한 것을 두고 일본에서는 민감한 정보 관리를 한국 기업의 시스템 아래에 두는 것이 적절하냐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 창업자도 이를 의식해 과거 일본 현지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라인을 일본 시장에서의 자생적 서비스라고 강조하며 국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서비스 장기화를 위해선 한국이라는 국적을 최대한 지우는 것이 낫다는 경영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어려워질 때마다 라인 국적 논란은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뉴시스

이러던 와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9년 이 창업자를 만나 경영 통합을 제안했다. 당시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으로,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 야후로 일본에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었다. 동시에 각각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로 일본 간편결제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양사 경영진은 일본 내에서만 경쟁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 메신저와 포털을 결합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향후 AI 동맹을 구축해 글로벌 빅테크에 대항하자는 각오를 다졌다.

사실 이들의 경영 통합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정이었다. 포털 특성상 젊은 이용자 확보가 중요했던 소프트뱅크는 라인이 전략적으로 필요했고, 라인은 아날로그 사회인 일본 특성상 더딘 디지털 전환으로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던 때라 소프트뱅크의 자본력이 필요했다.

또 이 창업자는 라인을 기반으로 소프트뱅크를 활용하면 커머스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핀테크 등으로 전방위적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결정적으로 이 창업자는 구글 엔진 기술을 사용하던 야후재팬의 검색 기술에 네이버의 검색 기술을 도입해 글로벌 확장을 노리는 큰 그림을 그렸다.

경영 통합을 결심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합작사 A홀딩스를 출범해 각각 50%씩 출자했다. A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지배하는 Z홀딩스 지분 65.3%를 보유했다. 소프트뱅크가 경영을 맡고, 네이버가 서비스와 상품을 맡는 구조를 구축했다. A홀딩스 이사회 5명 중 3인은 소프트뱅크 인사로, 2인은 네이버 인사로 구성했다.


서류상으로도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의 지분을 50%를 보유하고 네이버가 42.75%, 네이버 자회사인 제이허브가 7.25%를 보유하도록 해 라인과 야후재팬의 실적이 소프트뱅크 재무제표에 반영되도록 했다. 네이버로서는 국적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경영 통합은 기대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경영 효율화가 필요해지자 지난해 10월 Z홀딩스와 라인, 야후재팬이 합병하며 ‘라인야후’로 새 출발을 했다.

소프트뱅크가 야욕을 드러낸 건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있고 나서부터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52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빌미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네이버에 ‘라인야후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시그널을 주자 소프트뱅크는 본격적으로 A홀딩스 지분 조정 건을 두고 네이버에 협상을 요청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9일 결산설명회에서 “A홀딩스 이사회 비율은 소프트뱅크가 더 높은 상황”이라며 “이미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를 컨트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사측에 지분 매각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 동료와 동료들의 노력, 축적된 기술 모두 토사구팽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구성원들의 걱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입장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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