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디지털 기반 수업혁신에 963억원을 투입한다.
교육부는 14일 중앙 정부 차원에서 학교 디지털 인프라의 물적·인적 분야를 통합 수립한 최초의 종합 개선계획으로 ‘초·중등 디지털 인프라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디지털 기기 보급 등 인프라의 양적 확대를 넘어 새롭게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 구동 환경에 걸맞게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인프라 관리 부담 경감 등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뒀다.
4대 분야별 주요 정책 과제로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기기 보급·관리 개선 ▲디지털 교육에 적합한 네트워크 환경 조성 ▲학교 현장의 부담을 줄이는 전담인력 지원 ▲지속가능한 디지털 인프라 지원체계 구축 등을 내놨다.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기기 보급·관리 개선
교육부는 2025년 본격 도입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학교에서 사용 중인 디지털 기기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실제 수업환경과 유사한 ‘디지털 기기 실험실’을 구축한다. 또한 디지털 기기의 작동 여부 등을 사전 점검한다. 17개 시도교육청별 점검지원단을 구성해, 전국 초·중·고에 보급된 디지털 기기 관리·활용 실태를 전수조사한다.
디지털 기기 보급-유지·관리-폐기까지 단계별 공통기준과 절차·방법 등을 포괄하는 ‘디지털 기기 전 주기 관리 지침(가칭)’을 마련하고, 디지털 매체 과노출 예방과 유해 정보 차단 등 사용자를 위한 안전한 기기 관리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더불어 교육행정데이터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해 학교별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교육에 적합한 네트워크 환경 조성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사용에 대비해 올해 전국 초·중·고 6000개교에 총 600억원(교당 1000만원)을 지원해 네트워크 속도, 접속 장애 등을 점검·개선한다. 데이터 전송량(트래픽)의 과부하로 인한 접속장애 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학교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관제시스템의 기능을 확대한다.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보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학습데이터 허브 통합관제시스템(가칭)’ 신규 구축과 연계해 안정적인 접속 환경 유지를 위한 신속 대응 체제를 조성한다. 해당 시스템은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으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통합적으로 서비스하고 학생의 학습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공공 학습데이터 활용 체계 플랫폼이다.
학교 현장의 부담을 줄이는 전담인력 지원
올해 하반기에는 교원의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직접 보조하고 디지털 기기 관리(기기 설정, 충전 등)를 전담하는 ‘디지털튜터’ 1200명을 양성·배치한다. 이를 통해 교원과 학생이 기기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교수·학습 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내 학교의 디지털 기기와 네트워크 품질을 사전 점검하고 장애 발생 시 조치하는 일괄(원스톱) 통합지원센터로서 ‘기술지원기관’을 전국 시도 교육(지원)청에 설치(170곳)하고 시범 운영한다. 또한, 기술지원기관에 소속된 기술전문가가 관내 학교의 인프라 장애 사전관리부터 사후대응까지 전 주기 관리를 전담한다.
지속가능한 디지털 인프라 지원체계 구축
시도교육청은 인프라 정책기획, 디지털 기기·네트워크 관리 등을 통합해 학교 디지털 인프라 전담지원조직을 운영하고, 다양한 인프라 정책 간 연계를 강화한다. 교육부는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현장 의견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초·중등 디지털 인프라 전문위원회(가칭)’를 운영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교 디지털 인프라는 디지털·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교육 대전환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반이다”라며 “내년도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본격 도입을 앞두고 학교 디지털 인프라의 질적 수준은 최대한 높이고, 교원의 관리 업무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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