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기저효과에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독보적인 ‘톱’ 자리를 수성했다. 회사는 이달 중순부터 주요 기대작들을 풀며 실적 우상향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2605억원(291억엔·100엔당 893.7원 기준)을 거둬들였다고 14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는 원화 기준 전년 동기보다 51.8%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9689억원(1084억엔)으로 18.7% 줄었다. 순이익은 3210억원(359억엔)으로 36.6% 감소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감소는 작년 1분기 신작의 연이은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이 큰 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넥슨의 실적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독보적인 수준이다.
넥슨 관계자는 “역대 최대인 작년 1분기 실적 대비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는 그 수치가 줄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4분기 발표한 실적 전망치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4.4%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FC 프랜차이즈와 ‘블루 아카이브’가 주도했다. 특히 지난 1월 업데이트한 2024 TOTY(Team Of The Year) 클래스가 유저들에게 호평 받았고, eK리그 챔피언십, 넥슨 챔피언스 컵, FC 하이스쿨 등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다양한 리그가 FC 프랜차이즈를 즐길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 아카이브는 3주년 업데이트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글로벌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동남아 등 기타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유럽 지역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 성장했다. 북미는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 강세가 두드러지는 데다 한국 게임이 안착하기 힘든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와 ‘더 파이널스’가 북미와 유럽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메이플스토리’의 1분기 해외 전체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33% 성장했다. 해외 ‘메이플스토리 M’ 또한 매출이 1년 새 65% 증가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자사 IP가 지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관리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 IP를 보다 폭넓게 경험하고, 신규 이용자 유입을 확대시키는 전략이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다른 IP에도 확대 적용해 지속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다양한 신작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먼저 퍼블리싱 파트너인 텐센트와 함께 출시가 임박한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이달 21일 선보인다. 차세대 글로벌 루트슈터 게임을 목표로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The First Descendant)’도 올여름 출시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론칭 초반에 굉장히 폭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지속적이고 오랜 기간 성과를 낼 자신감이 있다는 걸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시작으로 참신한 게임성과 강력한 IP로 무장한 게임들을 차례로 선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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