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조직이 급격히 증가하는 최근, 전체 근로자 4명 중 3명이 직장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6개월 전부터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14일 ‘AI가 여는 미래 일자리의 변화와 혁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링크드인과 함께 제작한 연례 보고서 ‘워크 트렌드 인덱스 2024(업무동향지표)’를 발표했다.
이번 업무동향지표 조사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31개국 3만1000명에게 설문을 진행했으며, MS 365에서 수집된 수 조개의 생산성 신호, 링크드인의 노동 및 채용 트렌드, 포춘 500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75%가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6개월 전부터 AI를 사용한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리더의 79%가 AI 도입이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나, 이들 중 60%는 조직 내 비전과 명확한 계획이 부족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개인화된 AI 솔루션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78%는 응답자는 회사의 지원 없이 AI를 개인적으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내 응답은 85%로, 개인적으로 AI 도구를 사용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AI의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사이버 보안, 엔지니어링,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직무에서 심화되고 있다.
리더 중 55%는 인재 확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66%는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2023년 링크드인 프로필에 AI 관련 기술을 추가한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42배나 늘었으며, AI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공고의 지원자 수는 평균 17% 증가했다.
리더 응답자의 71%는 경력 유무보다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리더들도 77%의 높은 비중으로 AI 역량을 채용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네 가지 유형 (AI 사용량이 적은 회의론자, 초보자, 탐색자 ▲파워 유저)으로 표본 집단을 분류했다. 특히 파워 유저 85%는 AI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으며, 다음날의 업무를 준비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CEO로부터 AI의 중요성에 대해 들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1%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내 응답은 42%에 머물렀다.
MS는 직원들의 AI에 대한 관심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조직 내 비즈니스 해결을 위한 AI 도입 ▲탑다운, 바텀업 접근법을 통한 모든 직원의 커뮤니케이션 협력 강화 ▲맞춤형 교육 제공을 통한 AI 기술 습득 등 세 가지 주요 전략도 소개했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이후 처음으로 기술과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AI가 적합한 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리더와 경력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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