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첨단 항공교통(Advanced Air Mobility, AAM) 관련 국제 사실표준화기구 ‘G3AM(Global Association for Advanced Air Mobility)’가 공식 출범했다.
G3AM 출범식은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콘퍼런스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G3AM이 주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후원을 통해 진행됐다. 첨단 항공교통은 단거리 중심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과 중·장거리 중심 지역 간 항공교통(Regional Air Mobility, RAM)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존스컬 워커 국제표준화기구 무인항공시스템(ISO/TC20/SC16 Unmanned aircraft systems) 의장은 “비행기는 1929년 지미 둘리틀이 개발한 기기 착륙시스템을 아직도 사용하고 1964년 개발된 제트엔진이 탑재된다”며 “이런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항공과 통신 기술이 결합되면서 물건을 배달하던 초기 무인항공기는 이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고도로 자동화된 항공기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00년 뉴욕시 브로드웨이 도로는 마차로 가득했는데 1913년 브로드웨이는 단 한 대의 마차를 제외하면 전부 자동차가 다닌다”며 “우리가 직면한 변화와 도전은 110여년 전 브로드웨이와 비슷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G3AM이 말하는 사실표준이란
국제 사실표준화기구 G3AM은 사실표준을 다룬다. 사실표준은 시장에서 표준으로 인정받거나 관련 산업계를 중심으로 결성된 사실표준화기구가 제정한다. 이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이 제정하는 공식표준과 개념은 다르지만 역할은 비슷하다.
표준은 일종의 기술 규격 역할을 수행한다. 표준에 맞지 않는 기술은 활용 방안이 제한된다. 와이파이 같은 무선통신 기술도 사실표준이다. 와이파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무선통신은 와이파이만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G3AM이 하는 일은
G3AM을 비롯한 사실표준화기구는 산업계가 모여 시장 요구에 맞는 표준 제정을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만약 특정 기업의 기술이 사실표준이 되면 그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산업을 주도하게 된다. 산업계 구성원이 사실표준 기술을 활용해야만 해서다.
G3AM은 AAM이 특히 인공지능(AI), 이동통신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상호운용성, 신뢰성, 지속가능성 등을 위한 국제표준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G3AM은 또 지금은 AAM 산업 생태계가 이제 막 형성되고 있어 국제표준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적기라고 봤다.
유금식 G3AM 부의장 겸 한국공항공사 IAM사업단 차장은 “복잡한 AAM의 핵심 표준 대상을 ▲정보 공유체계 ▲교통관리 및 운항통제 ▲성능기반 항행을 위한 필수 항행 성능 ▲통신 항법 감시 및 수직이착륙비행장(버티포트) 등 인프라 ▲감시정보 검증 등 5가지로 선정했다”며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AAM을 2021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하는 주요 산업으로 전망하는 만큼 G3AM은 AAM이 실제 산업 서비스로 연결되기 위한 기술 요소를 정의하고 서비스 발굴 지원 및 유연한 표준 제정 절차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3AM에 국내외 주요 기업 참여
G3AM은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파인브이티로보틱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AAM 관련 핵심 국내 기업 63개와 AAM 분야 다국적기업 원스카이(미국), 스카이포츠(영국), 파디나그룹(미국), 안라 테크놀로지스(미국) 등이 참여한 기구다.
전영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정부는 첨단 항공교통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기울이는 노력이 우리나라 안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 사회로 나아가려면 국제 표준화가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출범한 G3AM은 첨단 항공교통 분야 세계 최초의 국제 사실표준화기구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 표준 개발, 서비스 발굴 및 정보 공유 등 글로벌 이해관계자가 적극 협력해 국제 사회가 첨단 항공교통 분야에서 한 걸음 나아갈 때 G3AM이 중추 역할을 하는 사실표준화 기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승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회장은 “첨단 항공교통 분야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크게 바꿀 게임 챌린저로 여겨지면서 세계 각국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치열한 기술 경쟁 시대 G3AM과 함께 첨단 항공교통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우춘 G3AM 의장 겸 항공산학융합원 첨단항공우주기술연구소장은 “초거대 도시 출현과 극심한 교통 혼잡, 환경 오염 등 인류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의 대안으로 3차원 교통체계 첨단 항공교통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G3AM은 전 세계 전문가 집단지성을 모아 국제표준을 제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소통과 협력의 장을 여는 국제 사실표준화기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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