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업계가 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들의 실적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은 물론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 또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보이며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AI를 도입하는 기업 및 개발사들이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하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787억달러(약 929조2000억원)로 지난해보다 20%쯤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기업들이 AI에 기반한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의 65%를 차지하는 ‘빅3’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하드웨어(AI 연산을 하는 GPU)에서부터 최종 애플리케이션까지 전반적인 AI를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스택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매출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433억달러(약 196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이번 호실적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이끌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AWS(아마존웹서비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50억달러(약 34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증가한 94억2000만달러(약 12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MS 또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619억달러(약 84조7500억원)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를 넘어섰다. 이번 실적의 일등공신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으로, 267억달러(약 36조5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AI 서비스 기능이 강점인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의 증가율을 보이며 AI의 힘을 실감케 했다.
구글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분기 805억4000만달러(약110조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96억달러(약 13조1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증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전세계 생성형 AI 기업들이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한 이유를 밝혔다.
국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 또한 1분기 호실적을 보여줬다.
KT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한 1분기 6조6546억원의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5065억원을 기록했는데,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부동산 등에서의 이익 개선이 있었다고 KT는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한 175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은 코로케이션 서비스 매출 증가 등이 이끌었다. 코로케이션은 아마존,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서 KT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사용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 2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증가한 1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기업들의 IT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2027년에는 클라우드 전환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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