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50%를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 관련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로 네이버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네이버의 핵심 자회사인데, 라인야후가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분 28.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산하에 한국 네이버웹툰과 일본 라인망가 등을 거느리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영향 미미
13일 다수의 전문가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지분 관계가 복잡하지 않아 라인야후 사태가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에 주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라인야후 사태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보안 강화 대책으로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비롯한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가 라인야후 관련 네이버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할지 여부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말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지분 71.2%, 라인야후가 지분 28.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법인 A홀딩스가 지분 64.7%로 지배한다. A홀딩스는 네이버가 50%,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전부 매각한다고 해도 네이버는 여전히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가진 최대주주다.
A홀딩스와 달리 웹툰엔터테인먼트 이사회 및 경영진이 네이버 핵심 관계자로 꾸려진 것 역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등 네이버 핵심 관계자가 웹툰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서 활동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최고경영자(CEO)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겸임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김용수 전 네이버웹툰 전략실장이다.
김용희 경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경영학 박사)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주 구성이 복잡하지 않은데다 네이버가 이미 지분 70%를 넘게 들고 있다”며 “만약 웹툰엔터테인먼트 이사회가 A홀딩스처럼 네이버 관련 인물이 아닌 이들로 구성됐다면 모르겠지만 네이버 진영이 많으니 상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20년 라인망가를 서비스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나머지 30%의 지분은 네이버웹툰이 보유하고 있다.
지분 매각 시 기업가치·상장일정 악영향 가능성
다만 이번 라인야후 사태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일정이나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 등 외신은 올해 2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6월 중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웹툰 등 네이버 측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관련 일정이나 주관사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장희진 가로재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만약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웹툰사업과 메신저 라인의 연결이 헐거워지면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이 갈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에서 라인을 통해 라인망가로 유입한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웹툰사업과 라인의 연계가 이전 같지 않다면 기업가치가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법조계 전문가는 “국내 기업이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경우 라인야후 사태처럼 지분 15%쯤이 왔다갔다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보통 상장 일정을 미룬다”며 “최대주주의 변경 같은 큰 지분 이동은 아니지만 라인야후 사태 같은 이슈가 있는데 굳이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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