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60만원대 인공지능(AI)스마트폰을 내놓고 ‘AI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다. 구글은 저렴한 가격과 자사 생성형 AI 모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15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연례 최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픽셀 8a’를 선보인다. 출고가는 128GB 모델 기준 499달러(약 68만원), 공식 출시일은 같은달 16일이다.
구글 픽셀8a의 특장점은 생성형 AI다. 실제 이 모델은 구글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지만, 구글 플래그십 모델(픽셀8프로)에 들어가는 AI 기능을 다수 채택했다. 특히 카메라에 AI를 접목한 ‘AI-메이징'(AI-mazing)’ 기능이 모두 들어갔다.
AI-메이징 대표 기능은 ‘베스트 테이크’다. 이 기능은 비슷한 여러 장 사진 중 가장 좋은 사진을 뽑아내는 기능이다. 앞서 삼성과 협업해 내놓은 갤럭시AI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기능이다. 여기에 자동차나 바람소리 등 시끄러운 배경음(잡음)을 제거해 주는 ‘오디오 매직 이레이저’ 기능과 저조도 환경 속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나이트 사이트’ 등의 AI 카메라 기능이 추가된다.
픽셀 8a는 AI 카메라 기능 외에도 이메일 등 긴 텍스트를 요약하는 기능,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음성 통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실시간 통번역’ 등 갤럭시 AI에 탑재된 기능 대부분이 들어갔다. 모든 기능은 구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구글은 연례 최대 개발자 회의에서 추가적인 AI 기능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은 차기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15에 탑재될 것으로 추측된다. 회사는 현재 베타 버전을 테스트 중이다. 오는 9월 정식 버전 출시가 목표다.
구글이 AI 스마트폰 시장 합류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시장에 애플과 중국 업체들이 참전하고 있다.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6시리즈에 자사 모델 중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애플 음성 비서 ‘시리’에 회사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잭스(Ajax)를 도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관련 AI 기능은 내달 10일 미국에서 열릴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공세를 ‘갤럭시AI’ 지원 기기 확대로 돌파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연내 1억대 기기에 갤럭시AI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갤럭시S21·S22, 갤럭시Z플립3·4와 폴드3·4 등에 갤럭시AI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오는 7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Z6시리즈’에도 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픽셀8a의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구글은 지난 2016년 픽셀폰을 출시한 이후 한 번도 국내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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