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플랫폼 업체들이 비식품군으로 서비스 다변화에 나섰다. 배달 카테고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 빅4 업체들의 비식품 배달 품목과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생각대로는 세탁물, 반려동물 용품, 편의점 상품 등을 배달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비음식 업종의 배달 콜수는 8%, 수행 가맹점 수는 187% 증가했다. 향후 전자 제품이나 환전된 외화를 배달해 주는 등 이색 카테고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로고는 편의점, 드럭스토어, 화장품 브랜드, KT·토스모바일 등 유심 배달을 수행하고 있다. 2023년 비음식군 배달 건수는 전년도 대비 36.35% 상승했다.
만나의 경우도 유심과 편의점, 드럭스토어와 상점의 생필품, 화장품, 헬스케어 상품 등 비식품군 배달을 지속 확대 중이다. 23년 4분기 대비 24년 1분기 비식품군 배달 증가율은 20%에 달한다. 부릉 또한 CJ올리브영, GS더프레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컬리 등과 제휴를 맺고 비식품군 분야를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음식 배달 수요 감소 및 배민1 주문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이후 배달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특히 4~6월은 배달 업계에서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외식 인구가 늘어나 비교적 배달 이용자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비식품군 배달로 품목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최근 배민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배민1 주문이 늘어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배달대행 플랫폼과 직접 계약을 맺은 식당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자체 인입 주문수 또한 줄어든 영향이다.
비식품군 배달 호황에 따라 배달대행 업계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배달을 할 수 있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던 카테고리를 발굴 중이다. 배달이 가능토록 조건을 맞추거나 별도의 배달 방식과 패키징을 도입하고 있다.
향후 비음식군 배달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자체 배달을 늘리려 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고 안정적인 배달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배달 대행 플랫폼과의 제휴는 필수다.
배달대행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용자에게 디지털 제품, 패션, 건강식품, 반려용품 등 비음식군 배달 인식이 보편화됐다”며 “크기나 무게 때문에 배달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던 카테고리를 얼마나 취급할 수 있는지가 비식품군 배달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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