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글로벌 2위 완성차그룹 폭스바겐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세계 ‘톱5’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1∼5위 자동차 업체 1분기 실적분석 결과,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 합산 10.4%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1위 토요타그룹(10.0%)과 2위 폭스바겐그룹(6.1%)을 모두 앞질렀다. 현대차에 이어 4위 르노-닛산-미쓰비시(4.3%)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지표가 다른 대중 브랜드에 비해 높은 고급 브랜드 BMW(11.4%)와 메르세데스-벤츠(10.7%)에 못 미치지지만, 기아가 1분기 이를 넘어선 13.1%를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원화 환산)에서도 토요타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급등한 환율을 고려해도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폭스바겐그룹을 넘은 건 1분기가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1분기 매출액 66조8714억원과 영업이익 6조9831억원을기록했다. 토요타그룹은 1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 11조726억엔(약 97조5400억원), 영업이익 1조1126억엔(약 9조8000억원)을 거뒀다. 폭스바겐은 1분기 매출액 754억6000만유로(약 111조5500억원), 영업이익 45억9000만유로(약 6조7800억원)를 나타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판매량(169만9000대)과 합산 영업이익률(4.3%), 판매단가 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현대차그룹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5위 제너럴모터스는 매출액 430억1400만달러(약 59조원), 영업이익 37억38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고수익차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침체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로 수익성을 챙기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기까지 스포츠유틸리티(SUV), 하이브리드 차종을 강화해 실적을 뒷받침면서 고부가 전기·수소차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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