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트워크(NW)사업부가 내부 비용 통제에 나선다. 통신 장비 시장 업황 악화를 대비하고 향후 6세대(6G)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 주말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사업 재편을 비롯한 경비 절감방안 등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임원 경비 축소를 진행한다. 네트워크 사업부 임원들은 장거리를 제외한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니미석을 이용하도록 했다. 출장 지역 숙소 등급 또한 평사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췄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과거 네트워크 사업부로 파견 온 직원들을 기존 부서로 복귀 조치한다. 원대 복귀는 희망자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네트워크사업부는 5G상용화 당시 타 부서를 통해 인력을 수급한 바 있다.
네트워크사업부의 비용 통제는 미래 사업인 6G 사업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트워크사업부는 최근 글로벌 5G 시장 성숙기와 글로벌 경제의 둔화세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 5G 장비 수요가 있던 2022년 NW사업부 매출은 5조 3800억원에 달했지만, 장비 수요가 줄어든 작년에는 3조 7800억원으로 약 30% 급감했다.
5G 통신 장비 수요 회복도 요원한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작년 통신장비시장은 487억8000만 달러(약 66조 7700억원)규모로 정점을 찍고 2026년부터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통신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통신 장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삼성은 향후 6G 시대 준비를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의 비상 경영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6G를 점찍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 6G는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융합서비스의 기틀이 될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꼽힌다. 실제 이재용 회장은 올해 초 첫 경영 행보로 삼성 리서치를 방문해 6G 등 최신 통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업계에서는 6G 상용화 시점을 오는 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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