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혈투 끝에 패자전에서 PSG를 상대하게 된 G2 e스포츠 야이크가 패자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0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승자조 1라운드에서 유럽 LEC 소속 G2 e스포츠가 한국 LCK T1에게 세트 스코어 2대 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G2는 T1과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패하며 패자전으로 향했다.
아래는 이날 경기 후 야이크와 진행한 인터뷰다.
T1과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다. 소감을 부탁한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지만 패배해서 정말 슬프다. 하지만 이미 승패는 결정되지 않았는가.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해 보자면
우리 팀의 실력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우리 팀이 초반 싸움을 통해 이득을 많이 만들어 냈고, 좋은 팀합을 기반으로 맵 장악을 해 한타 승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인 T1도 매우 잘 했기 때문에 정말 비등한 경기가 만들어진 게 아니었나 싶다.
T1과 상대해 본 느낌은 어땠는지
이벤트 경기에서 만났던 건 제외하고, 국제 대회에서 T1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T1을 상대할 수 있었기에 정말 신났고, 우리가 승기를 잡았던 순간들도 있었기에 오늘의 패배가 정말 아쉽다. 특히 국제 대회 다전제에서 승리 경험이 없었기에 이번에는 정말로 이기고 싶었고, 오늘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발 차이로 놓쳤다는 것에서 큰 아쉬움을 느낀다. 우리가 마지막 두 세트에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T1과 접전을 펼치는 경험은 매우 즐거웠다고 말하고 싶다.
T1 오너 선수는 정글러 대 정글러로 상대해 보니 어땠는가
오너 선수를 만나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오너 선수의 실력이 정말 뛰어났기에 상대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초반 경기들에서는 나와 오너 선수가 비등비등하게 플레이했다고 생각했지만, 5세트 초반 인베이드 싸움에서 오너 선수가 승기를 잡은 이후에는 정글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서 따라잡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밴픽 단계부터 치열했던 것 같다
초반 경기들에서는 밴 카드 세 장을 전부 원딜 챔피언에 사용했다. T1은 바텀 라인의 캐리를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팀이고, 오늘 경기에서도 실제로 바텀을 중심으로 많은 교전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바텀 캐리를 막는 방향의 밴픽을 시도했으나 결국 5세트에서는 T1이 원하던 조합을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에 우리 팀이 이득을 보았기에 그들의 성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막지 못했다.
오늘 본인도 다양한 정글러 챔피언을 플레이했는데
릴리아, 렉사이, 바이, 벨베스 네 챔피언을 선택했다. 1세트에서는 정신없는 경기 흐름을 만들고 싶었기에 미드에 AD 챔피언인 트리스타나를 뽑으면서 AP딜을 보완하기 위해 릴리아를 뽑았다. 개인적으로 릴리아를 좋아하기도 하고, 경기 중반까지는 이 전략이 잘 먹혀들었다고 생각한다. 렉사이는 LEC 스프링 후반 쯤부터 플레이하기 시작했는데 오늘 2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바이는 최근 메타에는 맞지 않아 잘 꺼내지 않았지만, 강한 챔피언이기도 하고 3세트 같은 조합에서 꺼내기 적절한 정글러였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꺼낸 벨베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챔피언 중 하나고, 일종의 필살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1레벨 인베이드 싸움에서 별 이득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에 성장 차이가 벌어져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게 아쉽다.
오늘은 5세트를 제외하면 라인 스왑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몇 가지 라인 스왑 전략을 준비해오긴 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보편적인 라인전을 가는 쪽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상대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물론 상대 쪽에서 라인 스왑을 시도했다면 우리도 그에 맞춰서 플레이할 준비는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늘 라인 스왑 없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지 않았는가. 우리가 라인 스왑 전략 없이도 아시아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초반 인베이드 및 1레벨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가
오늘 경기에서 많이 나온 칼리스타, 바루스, 애쉬 등 초반전에서 강한 챔피언들이 밴픽 주류로 올라왔다. 해당 챔피언을들을 뽑게 되면 초반에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이득을 만들어내야 한다. 각 리그의 최강자들과의 경기인 만큼 초반 싸움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틀 뒤에 있을 패자조 경기에서는 PSG Talon을 만나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PSG Talon의 전력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어제 경기에서 BLG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인상깊게 보았다. 그런 만큼 우리는 PSG Talon을 저평가하지 않고 그들의 실력을 존중하는 자세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절대로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경기에 임하겠다. 물론 PSG Talon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다시 T1을 만나 복수할 기회를 만들어 보려 한다.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부탁한다
팀원들과 함께 오늘 경기를 복기해 보고, 다음 경기에서 있을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오늘 경기에서 실수했던 부분들을 개선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고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준비하겠다.
인터뷰 통역 및 진행=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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