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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퍼 잡으려다 사람 잡네’ 롤 뱅가드 도입 후 문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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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의 안티치트 프로그램 뱅가드. /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도입한 ‘뱅가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치트 방지를 위해 도입된 뱅가드가 게임 이용을 어렵게 하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뱅가드는 ‘헬퍼’로 대표되는 부정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안티치트 프로램으로 지난 14.9 패치에 도입됐다.

그러나 뱅가드가 적용되자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이상 현상이 계속 발생해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안 프로그램과 충돌하며 오류를 일으키는 게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이용자가 직접 뱅가드와 충돌한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종료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뱅가드 도입 이후 사망하면 화면에 검은 줄이 생긴다. /인게임 캡처

그 외에도 게임 화면에 검은 줄 발생, 무한 재접속 현상을 비롯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뱅가드가 커널 단계에서 구동되어 높은 접근 권한을 갖고 있기에 개인 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뱅가드를 설치하지 않으면 게임 이용이 불가능하기에 설치를 안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리그 오브 레전드와 클라이언트를 공유하는 PC 전략적 팀 전투(TFT) 이용자들도 뱅가드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롤 못 끊었는데 강제로 접게 해주네”, “PC 고장인 줄 알았다.”, “뭘 누르기만 하면 게임이 튕긴다‘ 등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뱅가드 오류 해결법이 담긴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캡처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라이엇게임즈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라이엇게임즈는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에 입장문을 올려 “뱅가드로 인한 오류 신고는 전체 이용자의 0.03%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흔한 문제였다”고 밝혔다.

뱅가드가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인게임 화면을 캡처할 뿐 이용자들의 개인 활동을 감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라이엇의 해명과 달리 이용자들이 상당한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논란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뱅가드의 도입은 건강한 게임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게임 진행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만큼 더 신중한 도입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뱅가드는 라이엇의 FPS 게임 발로란트에 먼저 도입됐다. 당시에도 프로그램 호환 오류나 개인 정보 유출, 기기 성능 저하 등 지금과 같은 문제가 있었다. 

발로란트의 선례가 있음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많은 이용자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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