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조 308 그런 차가 있었던가???
차는 크지 않고 예쁘면서 연비는 좋으면서 수입차 마지막으로 가격까지 저렴한 차량을 추천해달라는 친구의 말에 푸조 308 모델을 추천했더니 이런 답변을 들었다. 사실 인지도면에서는 정말 상당히 아쉬운 모델이지만 크지 않으면서 예쁘고 연비 좋은 수입차 하지만 가격은 착한 모델은 푸조 308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푸조 308 모델은 2007년부터 생산되는 푸조 307 모델 후속 모델이다. 물론 중요하지 않다. 다만 프랑스 브랜드 푸조에서 내놓은 가장 엔트리 모델이며 국내에서 이제는 보기 힘든 디젤 해치백 모델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 차량을 꼭 사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구입해야하는 이유 1. 디자인
푸조 308 1세대 그리고 2세대 모델까지는 그저그런 모델이였다. 디자인적인 포인트도 경쟁 모델에 비해서 특히나 해치백 분야에서 독보적인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하면 가격이 조금 밖에 저렴하지 않았지만 굳이 살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2021년 9월에 최초 공개된 푸조 308 3세대 모델은 이야기가 다르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지금까지 푸조에서 보여줬던 느낌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3세대 모델의 메인 컬러인 올리브 그린 컬러는 포르쉐 다음으로 잘 어울리는 차량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나 전면부의 독사의 송곳니 같은 느낌은 자칫 캐딜락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세히보면 입체적인 그릴과 더불어 푸조의 새로운 얼굴이 신선하다.
::::: 구입해야하는 이유 2. 인테리어
푸조 308 2세대 모델까지는 정말 이해가 불가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보여줬다. 하지만 3세대 모델은 푸조 3008 / 푸조 508 이후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스티어링 휠에 브랜드 로고를 가리고 슈퍼카 브랜드 로고를 더한다면 왠지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은 믿을거 같은 수준에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특히나 푸조의 i-cockpit 계기판에 맞춘 스티어링 휠은 슈퍼카에 적용될듯한 느낌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주행 포지션보다 낮은 형태로 꼭 레이싱 카트의 스티어링 휠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까지는 푸조 508과 크게 다름이 없지만 새롭게 선보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주 사용하는 메뉴들을 하단 디스플레이 터치 버튼으로 만들어 주행 중에도 사용하기 쉽고 커다란 화면은 확실히 시인성과 편의성 그리고 사용자 UI가 꽤나 좋아졌다. 여기에 기어 변속기는 전투기에서 사용할거 같은 느낌으로 변경되어 차량에 디자인에서 아쉬운 부분은 딱히 없다.
::::: 구입해야하는 이유 3. 연비
푸조 308 3세대 모델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연비였다.
우선 복합연비 17.2km/L, 고속연비 19.6km/L이며 차량에 연료탱크 크기는 53리터로 고속 주행을 한다고 가정하면 계산상으로 1,038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복합연비로만 계산해도 911km 주행이 가능했다. 이번 시승을 하면서 서울-김포-대전-광주-대전-광명을 총 890km 주행한 결과 복합 연비 20.8km/L를 보여줬으며 잔여 연료탱크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 60km를 더한다면 대략적으로 950km 주행이 충분히 가능한 차량이였다. 890km 동안 연비 주행보다는 그냥 정속 주행 가끔은 조금 밟으면서 달렸는데도 가득 주유에 고속도로 위주 주행을 하면 1,000km는 충분히 가능한 엄청난 연비를 보여주는 차량이다.
::::: 구입해야하는 이유 4. 운전의 재미
사실 2019년 푸조 308 2세대 모델을 시승하면서 차량 디자인 / 인테리어가 별로였지만 딱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운전의 재미이다. 1.5 디젤 엔진으로 가상의 엔진 사운드까지 적용하여 운전자에게 운전의 재미를 선사했는데 이번 3세대 모델 또한 1.5 디젤 모델로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0kg.m을 보여주면서 가상의 엔진 사운드는 빠졌지만 낮은 배기량 디젤 모델이지만 빠르게 치고 나가는 가속감 그리고 작은 스티어링 휠에서 느껴지는 차량에 움직임은 해치백만이 느낄 수 있는 운전에 재미를 최대한 보여준다.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GTD처럼 2.0 디젤 엔진을 적용한다면 정말 최고의 해치백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 구입해야하는 이유 5. 디젤을 가장 잘 만드는 브랜드
요즘 디젤을 사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
디젤에 대한 환경규제가 점차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향후 몇 년까지 디젤을 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5년내로 디젤 차량에 대한 제한은 없을것이고 정부에서 디젤을 타지 못하게 한다면 그 만큼 폐차지원금 / 차량 구매 지원을 해야하기에 쉽지 않다. 푸조 308 모델은 이런 환경 규제 속에서도 디젤 모델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푸조 & 시트로엥 브랜드가 속한 PSA 그룹이 디젤 엔진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무려 벤츠 / BMW보다 잘 만든다는 사실이다. 푸조는 디젤 정화장치인 DPF를 최초로 만든 브랜드이기도 하며 현재 사용 중인 요소수 방식인 SCR과 DPF를 동시에 사용하여 디젤 엔진에 배출가스를 가장 잘 걸러주는 특허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다.
다양한 환경 규제로 디젤 엔진 제작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모든 차량이 유로 6 플러스에 충분히 대응하고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다음 환경규제는 유로 7에 대해서도 디젤 엔진으로 대응할 수 있기에 지구상에 마지막 디젤 엔진을 파는 브랜드는 푸조가 아닐까 생각된다.
::::: 한국에서 이러면 더 잘 팔리지 않을까?
우선 푸조 308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부족하다. 푸조 308 차량은 1.2 가솔린 엔진과 1.6 가솔린을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1.5 디젤 총 3가지 라인업을 선보였다. 한국 시장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1.2 가솔린 엔진으로 지금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되면 꽤나 잘 팔릴듯하고 여기에 6단 수동 변속기도 판매되고 있어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 어떨까? 생각한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바로 시트이다. 통풍 시트처럼 생긴 이 시트는 2023년형부터 파란색 가죽이 적용되어 상당히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통풍 시트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에르고 모션 마사지 기능이 적용되어 있는데 통풍 시트만 적용된다면 사실 편의 기능에서 딱히 아쉬운 부분은 없다.
한국 시장에서 나름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 시작 가격 3,950만원 / GT 모델 4,35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푸조라는 브랜드가 국내에서 인지도가 없어서 그렇지 실제 시승해보면 나쁘지 않은 차량으로 작은 차량에 디젤에 좋은 연비 그리고 운전에 재미와 레어함을 느끼고 싶다면 푸조 308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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