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0주년을 맞은 타타대우상용차가 올해 도약
국내 상용차 산업 발전에 한 축을 담당했던 타타대우상용차가 올해 출범 30년을 맞았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상용차 산업 발전에 묵묵히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이 창립 30주년을 돌아보며 그간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1995년 대우중공업 사업부문 대우상용차로 출범한 이 회사는 2004년 4월 인도 대표 자동차그룹 타타자동차에 인수돼 타타대우상용차로 사명이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해외 시장이 살아나면서 매출 1조원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20년대 들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브랜드 이미지 및 서비스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내수 위축 가운데 해외수출 비중을 착실히 늘리는 등 끊임없이 기회를 모색해 왔다.
특히 타타대우상용차는 2021년 준중형트럭 ‘더쎈’을 출시하며 준중형트럭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중형트럭 ‘구쎈’과 대형트럭 ‘맥쎈’의 출시로 ‘쎈’ 제품군을 완성했다. 김 대표는 “경쟁사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뛰어난 성능을 지녔다는 의미로 한글로 차명을 정했다”며 “2023년에는 더쎈 부분변경 외에 신규 출시가 없었음에도 지속적으로 20%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쎈’ 라인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외 수출 규모는 2021년 1887대에서 2022년 2843대를 거쳐 2023년 3500대를 돌파하는 가파른 확장세로 전체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594대, 59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최근 알제리에서 ‘대우트럭 리론칭’ 행사를 개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내년 준중형트럭 ‘더쎈’의 전동화 모델 출시와 더불어 기존 쎈 라인업의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차량 출시를 지속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그리고 중대형트럭 시장 규모가 큰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에 개별 영업전략을 펼치며 신규 수출 시장 확대도 모색하고 있어 매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올 3분기에는 군산공장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새로운 사명과 CI(기업 아이덴티티) 및 엠블럼을 공개한다. 30년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부합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김방신 사장은 “사명과 엠블럼에 남아있는 대우 이미지가 현재 큰 의미가 있는지 많이 고민했고, 현재 자동차 시장 환경에서 사명에 상용차를 강조하는 게 맞는지도 고려했다”며 “회사의 오랜 역사를 이어가면서도 신선함을 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으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했다.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먼저 내년 상반기 전기 경트럭(LCV EV)을 출시한다. 현대차 포터 EV 등 1톤 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시장을 확장한다.
2026년에 수소트럭도 선보인다. 현대차가 선보인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아니라 수소를 직접 연소해 동력을 얻는 수소내연기관차다.
김 사장은 ”지난해 상용차 시장 전반의 불황에도 선방하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그간 타타대우상용차가 성실하게 쌓아 올린 경쟁력 덕분”이라며 “2024년에는 판매 1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를 전폭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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