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9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37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은 재고 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 이미 예상된 합병 관련 일시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91.5%, 87.6% 감소한 154억원, 208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주력사업 부문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매출 65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8% 증가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라인이 유럽 시장에서 선전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정맥주사(IV) 제형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1%로 집계됐으며, 유럽 주요 5개국(EU5,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의 점유율은 21%를 기록했다. 두 제품을 합산한 램시마 제품군 점유율은 EU5 기준 74%에 달한다.
램시마 제품군 외에 기존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도 견고한 점유율을 보였다.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에서 29%, 유럽에서 24%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유방암치료제 ‘허쥬마’는 퍼스트무버로 강점을 살린 일본에서 65%의 점유율을, 유럽에서 19%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와 항암제 ‘베그젤마’는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추가 등재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유플라이마는 기존에 출시한 40mg, 80mg에 이어 소아환자 대상 20mg를 출시하며 처방 선택의 폭을 넓혔고, 미국에서는 지난해 3대 PBM중 하나인 ‘옵텀(OptumRx)’에 이어 올해 대형 PBM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베그젤마는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병원연합 및 주정부 입찰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최대 5년간 공급을 이어가게 됐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의 직판 체계가 안정화되고, 주요국 입찰이 늘어나면서 기존 제품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스텔라라(CT-P43), 악템라(CT-P47), 아일리아(CT-P42), 졸레어(CT-P39), 프롤리아(CT-P41) 등에 대한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CT-P39의 경우 후발 경쟁사와 개발 속도에 큰 격차를 벌려 퍼스트무버 지위로 승인이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기존에 상업화한 6개 품목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1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제3공장도 셀트리온의 성장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3공장은 6만리터 규모로, 가동시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 리터), 2공장(9만 리터)과 함께 총 25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합병에 따른 영향으로 상반기 수익성은 저조했지만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출시한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셀트리온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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