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비용 감축 등 허리띠를 졸라매 흑자를 냈다. 넷마블은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비용 축소에 예상치 못한 흑자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9일 밝혔다. 7개 분기만에 적자를 탈출했던 지난해 4분기(177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98억원으로 전년동기(-458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액은 58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올해 1분기 신작이 부재했던 만큼, 매출이 줄어들면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영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영업비용은 58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줄어들었다. 매출과 비례하는 지급수수료가 22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속적인 인력 효율화에 힘입어 인건비는 1795억원으로 4.3% 줄었다.
영업비용 중 마케팅비는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대형 신작 3종 출시가 예고된 만큼 사전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8%, 한국 17%, 유럽 13%, 동남아 9%, 일본 6% 순으로 집계됐다. 잭팟월드, 랏차슬롯, 캐시프렌지 등 소셜카지노 게임의 선전에 힘입어 북미 매출 비중이 직전 분기(45%)와 비교해 3%포인트 증가헀다.
아스달 이어 나혼렙까지 연타석 흥행
넷마블은 올해 2분기 굵직한 신작을 연이어 출시한다. 지난달 출시한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내놓았다. 오는 29일에는 ‘레이븐’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MMORPG ‘레이븐2’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주요 국가에서 매출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론칭 후 24시간 기준 DAU(일일활성이용자수)는 500만명, 매출은 140억원 정도로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의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론칭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나 혼자만 레벨업의 콘텐츠가 빠르게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권 대표는 “지속적인 스토리 업데이트로 잠시 이탈해도 신규 스토리가 나오면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6개월 분량의 스토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 혼자만 레벨업을 모바일과 PC에 이어 스팀, 콘솔에 출시하면서 PLC(제품수명주기)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레이븐2의 카니발라이제이션 가능성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권 대표는 “한국의 MMORPG 시장이 꽤 침체됐다고 생각하는데, 다양한 MMORPG를 출시해 전체 파이를 늘려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하반기에도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 “나 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 연대기의 성과가 반영되면서 2분기부터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하반기에도 추가 신작을 출시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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