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처음으로 얼음 정수기를 출시한다.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LG전자의 얼음정수기 출시는 다각적 포석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얼음 정수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얼음 정수기를 포함한 정수기 구독 사업 자체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정수기는 LG전자 구독 제품군 중 계정(고객)수가 가장 많은 제품이다. 이를 바탕으로 얼음 정수기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을 앞두고 시장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출시된 얼음 정수기와는 기능을 차별화한다. LG전자가 출시하는 얼음 정수기는 국내 최초로 ‘냉동 보관’ 기능을 갖췄다. 제품은 고객이 원할 때 신기능을 추가하는 ‘업가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냉동 보관’이라는 얼음 정수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음정수기 얼음을 상온에 보관하면 얼음이 금방 녹거나 쉽게 깨질 수 있고, 저장고 내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얼음 정수기는 포화 상태인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2020년 기준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를 3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여름이 빨라지고 길어진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홈카페·홈바 문화 확산으로 가정에서 얼음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시장 확대 배경으로 손꼽힌다.
LG전자에 앞서 주요 기업이 연이어 얼음 정수기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올해 얼음 정수기 시장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원웰스는 4월 1kg 아이스룸을 탑재한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를 출시했고, 쿠쿠홈시스는 초소형 제품 수요를 겨냥해 국내 얼음정수기 중 가장 작은 ‘제로 100 슬림 끓인물 얼음정수기’를 선보였다. SK매직은 얼음과 물이 동시에 나오는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를 출시, 코웨이는 온수 온도와 출수량 조절 기능을 강화한 ‘2024년형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가전 구독을 주력 사업 방식으로 확대하는 LG전자가 얼음 정수기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기록할 지 관심이다.
앞서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가전구독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LG전자 구독(렌탈) 매출액은 약 9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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