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1분기 실적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
AFC 회장 만난 정몽규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이번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탈락하면서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미흡한 축구 행정으로 축구팬들의 사퇴 촉구 요청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HDC그룹의 주력 사업인 건설업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마저도 시원치 않은 성적이라고 하는데.
지난달 26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554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0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6%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사업의 부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다수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총력을 기울이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며칠 전 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지상 최고 49층, 3072가구 규모의 아파트·호텔 등이 들어선다.
이 외에도 공릉역세권과 용산역 철도부지, 잠실 스포츠·MICE, 청라의료복합타운 등이 대기 중이다.
훈풍을 타야 하는 사업을 앞두고 정몽규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 공식 일정에, 혹은 공사장에 나타난 모습보다 축구 관련 일정에서 더 자주 얼굴을 비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정몽규 회장은 살만 회장 입국 직후 환영 만찬을 주최하며, 그와 오는 10월 말 국내에서 열리는 AFC 시상식 및 컨퍼런스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또 충남 천안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찾아 살만 회장에게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AFC와 KFA의 페넌트를 교환하는가 하면 살만 회장에게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이 든 액자를 선물했다.
축구협회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정몽규 회장은 내내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정몽규 회장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사 경영 실력도 그저 그래, 현대가문에선 제일 못 나가, 기 세울 곳은 축구협회밖에 없으니 나대는구나”, “올림픽 예선 탈락 책임지도 나가라”, “올해 HDC 국정감사 세게 받았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축구보다 본인 감투가 더 중요해서 축협회장하는 사람”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취임한 뒤 10년 넘게 회장직에 머물러 있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시절 승부조작 사태를 수습하고, 승강제를 구축하는 등 축구계 발전에 기여했지만,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감에 더해 ‘아시아컵 4위’,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좌절’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으면서 축구계 안팎에서 축구 관련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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