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차세대 하이브리드차(HEV) 생산을 위해 연간 20만대 규모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확보한다. 2028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신차에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1월 5일자 2면 참조〉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차량 부품 관련 협력사에 하이브리드 배터리 신규 협력사 선정을 위한 구매참여요청서를 전달했다. 요청서에는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사양과 가격 요청 사항을 담고있다.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가 하이브리드 배터리 협력사 선정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대형사는 물론 중견 부품 업체와 신규 공급을 논의하는 등 하이브리드 배터리 확보를 위한 입찰을 추진했다. 현대차그룹이 확보할 예정인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100만대 규모로, 2028년 10~20만대 배터리 제품 우선구매를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이 협력사로부터 20만대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은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국내외에서 전기·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30만대를 돌파했다. 이 중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가 21만대를 차지하며 친환경차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를 목표로 신형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 이전에 일시적 수요 감소도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치를 상향했다. 기아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9만3000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재 6개(K5·K8·스포티지·쏘렌토·니로·씨드)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9개로 늘리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를 올해 37만대, 2030년까지 88만2000대로 2배 이상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요청서 검토, 신규 협력사 파트너 구성 과정 등을 거쳐 상반기 하이브리드 배터리 협력사를 선정하고, 선정 업체와 배터리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신규 협력사와 협업해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터리 등 글로벌 전기·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대응 가능하도록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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